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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우렁각시가 다녀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 나라가 뒤숭숭 할때도 조용히 지나가던 감기가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환절기에 무단 침입하여 남편 먼저 공략을 하더니 인정사정 없이 나에게도 목과 코에 뜨거운 열기를 활활 불어 넣는다. 눈이 튀어 나올것 같은 열기가 지나가고 뜨거운 열기에 코와 목은 중화상을 입었다. 화끈화끈 코는 막히고 목은 잠기더니 후유증이 오래가게 생겼다. 습이 많은 체질에 평소에도 냄새와 열에 민감해서 따듯한 음식을 먹어도 기온차가 조금만 나도 냄새와 먼지같은 미세한 자극에도 민감한 혈관은 확장되고 대비책으로 분비물을 마구마구 만들어낸다. 맑은 콧물이 눈물 흐르듯 흘러 내리고 목의 기관지에도 자극이 되어 기침 나지 기침하느라 진땀나지 생각만 해도 진땀나네.ㅠ 온갖 불편을 초래하는 기침감기에 눈물콧물 빼고 있을때 ..

지금 이맘 때

이른 봄이면 2월 말부터 숭어가 먼저 올라오고 뒤를이어 잉어가 산란을 위해 올라온다. 바다가 가까운 한강 하구의 지천인 안양천과 도림천으로 올라오는 숭어와 잉어떼들이 어마어마하다. 회색빛 숭어떼와 검붉은 지느러미의 잉어떼가 산란하기위해 여기저기서 서로 몸을 부대끼며 뛰어 오르고 푸드덕대며 일으키는 물장구소리가 요란스럽다. 두어달 가까이 푸드덕대며 일으키던 물장구소리가 가라앉으면 다시 조용해 진다. 숭어와 잉어들의 산란춤에 봄풀꽃들이 앞다퉈 피고 개나리 진달래 매화와 살구꽃이 피고 벚꽃이 우르르 피고 눈꽃처럼 벚꽃잎이 흩날리기 시작하면 잉어들의 산란춤도 절정이 이르고 벚꽃이 다 지고 반짝반짝 윤기나는 새순이 돋아나면 잉어들의 산란춤도 끝나고 천의 물결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 조용해 진다. 봄도 무르익어 이..

봄감기

기상청 예보에 오늘의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돌거라고. 이건뭐 초여름도 아니고 한여름 날씨 아닌가베? 아무튼 남편이 먼저 시작한 환절기 감기로 안양천 산책을 함께 못나간지 며칠 째 다정도 병이라고 같이 밥먹고 침튀겨가며 얘기하면서 물컵 따로써라 무리하지 마라 하여도 결국엔 함께 걸려서 며칠째 몸살을 했더니 겨드랑이 임파선이 툭툭 불거져서 아프다. 한 이틀 약을 먹고 집에서 먹고자고 했더니 살만 해 졌는지 집안이 갑갑해 함께 안양천 산책 다녀왔다. 한여름같은 날씨에 며칠 새 벚꽃은 거의 지고 반짝반짝 빛나는 이파리들을 우르르 피워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산천초목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계절이야. 요즘만 같으면 좋겠다. 하며 집에 왔더니 우리집 베란다 화초도 하루가 다르게 쑥쑥 반짝반짝 빛이 난다. 빛나는 ..

봄, 봄김치

남서향의 베란다 유리창으로 부서져 들어오는 봄 햇살에 눈이 부신 오후. 베란다 화초들이 겨울 나느라 푸석해지고 웃자란 가지들을 인정사정 없이 잘라내어 훵했는데 추운 겨울을 난 제라늄은 꽃대를 마구마구 올리더니 탐스런 꽃송이를 숭얼숭얼 피워낸다. 하루종일 지나가는 햇빛따라 색과 그림자가 변하고 볼때마다 색도 느낌도 다르다. 한낮의 기온이 20도를 넘나드는 봄날 나른해지는 몸에 입맛도 변하여 겨울 김치가 물릴 즈음 푸성귀로 담근 풋김치가 생각나는계절. 동네 마트에 열무 얼갈이 세일한단다. 망설임 없이 카트를 끌고가 열무와 얼갈이 사고 오이도 사고 봄김치로 밥상에도 봄맞이를 해보자. 잠깐이면 절여지는 푸성귀 다듬어 굵은소금 뿌려 금새 절여지고 후다닥 담근 풋김치에 보리쌀 삶아 보리밥하고 두부조림에 봄맞이 저녁..

쑥개떡 점심

드나드는 카페에서 구입한 삶은 청정산쑥 5kg. 양이 어마어마해서 두번에 나누어 쌀을 불리고 쑥도 나누어 방앗간에서 쑥쌀가루를 만들어 냉동저장 했다. 이게 다 들어갈까? 했더니 구석구석 다 들어간다. 거짓말처럼 시침 뚝 따는 냉동고.ㅋ 쑥 쌀가루 한봉지 꺼내어 익반죽하니 세번에 나누어도 충분하겠다. 두덩이는 냉장고에 두고 한덩이 빚으니 개떡 여섯개가 이쁘게 나온다. 삶은 쑥을 공구하면서 쑥과 함께 따라온 짠지 무를 채썰어 맑은물에 담그어 짠물을 빼고 무치니 아삭오독한 짠지 무침이 입맛을 돋군다. 햐~ 짠지무를 어떻게 이렇게 깔끔하고 오독하게 삭힐수가 있지? 아무튼 옛 추억의 맛 개떡과 짠지무 무침에 오늘 점심은 추억을 곁드린 점심이 되겠다. 산해님 수고로움 덕분에 잘 먹겠습니다!

한탄강변 근린공원

어제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의 한탄강변 근린공원 산책 다녀왔다. 연천행 전철이 개통되면서 전철 한번으로 연천까지 나들이가 가능해 졌다. 연천군을 휘돌아 흐르는 한탄강은 물살이 빠르고 깨끗해서 수량이 풍부한 계절엔 레프팅과 여름철 피서객이 찾는 한적한 천이다. 옛날옛적 한탄강으로 캠핑 갔던 눈에 선한 사진이 집안 어디엔가 있을게다.ㅎ 지난번 연천의 망곡산을 다녀오며 전곡에 한탄강 민물매운탕을 맛있게 한다는 정보를 입력 했다가 찾아갔다. 어릴적 금강변에 살며 민물고기의 추억이 서린 어린시절의 입맛은 평생 잊을수 없다. 고향이 같은 우리부부 어린시절 이야기가 시작되면 날밤을 새울 기세다.ㅋㅋ 그 추억의 입맛을 다시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나면 남편은 꼼꼼히 기록 했다가 찾아가는 못말리는 마니아. 어제 전곡의 어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