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창고 94

추억의 맛 우렁이 된장찌개

늦가을과 초겨울우렁이 된장찌개.가을이었다가 초겨울 이었다가 기온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간절기.비료와 농약이 없던 시절내 어릴적 추수 끝난 논엔 우렁이가 바글바글 했다.논의 물꼬엔 붕어와 피래미들 민물새우가, 물빠진 논의 도랑 진흙 속엔 겨울을 나기위해 살이 통통 오른 미꾸라지가 꼬물꼬물.육고기와 바다생선 귀한 농촌에서 민물 생선과 논고동인 우렁이는 단백질 섭취의 일등공신이었다.요즘의 논은 경지정리로 물이 고이는 물꼬도 없어지고 농약과 비료의 사용으로 민물 생선은 자취를 감추고 추억만 남았다.초겨울 날씨가 쌀쌀해지면 민물 생선 특유의 비린맛도 적어지고 쌀쌀한 날씨에 얼큰한 양념의 국물이 몸을 후끈하게 달아 올려 추위를 잊게 하는 추억의 맛이 생각나면 양식으로 키워 상품으로 나오는 우렁이를 사다가 우렁된장찌..

음식 창고 2024.11.24

포도주 발효시기에 저어주기

포도주를 담그면 발효되는 시기에 기포가 생기며 부풀어올라서 여유있게 담아도 자주 저어주지 않으면 자칫 넘칠수 있다. 자주 저어서 넘침도 예방하고 가라앉은 설탕도 녹여줘서 골고루 발효가 잘 되도록 도와준다. 깊은 항아리에 가라앉은 설탕과 두껍게 떠오른 포도건더기를 고루 섞어주는일 힘과 요령없인 매우 힘든 일이다. 기온에 따라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 자주 저어줘야 발효도 잘되고 빨리 포도가 삭아 즙을 내 놓는다. 발효가 끝나면 뜨끈뜨끈하던 항아리도 식고 퐁퐁 기포를 터트리며 내 뿜던 가스도 멈추고 조용해 진다. 그러고 나면 약 90 일정도 숙성기간이 끝나고 포도씨와 두꺼운 건더기를 술과 분리해 항아리에서 한달정도 숙성시키며 말갛게 가라앉은면 술을 뜬다. 요즘 한창 발효중인 포도가 품어내는 가스로 뒷베란다는 온..

음식 창고 2024.10.19

두벌포도 잼

포도주에 이어서 포도잼 만들기. 포도 농장 아저씨의 넉넉하심에 넘치게 받아온 포도가 포도주를 담그고도 남아 시고 질긴 껍질의 두벌포도를 그냥 먹을 수는 없는 일. 포도 쥬스를 만들까 하다가 포도 10킬로를 쥬스로 만들면 맛도 그렇고 다 넣어둘 자리가 마땅치 않을것 같으니 잼을 만들어보자. 포도잼은 처음인 늙은 아짐. 포도를 으깨고 설탕을 넣어 푹 끓여 씨를 거르고 졸여주면 되겠지? 그런데 씨를 거르는 과정이 어려웠다. 스텐 바구니에 거르기도 어렵고 베 보자기는 과육이 빠져 나오질 않아서 생각난게 양파망을 깨끗이 씻어 말려 두었던게 생각나 양파자루에 거르니 씨만 남고 잘 무른 과육과 껍질까지 잘 걸러진다. 거르고 보니 냄비 하나로는 안되겠다. 냄비 두개에 넉넉히 부어 포도잼졸이기. 불 조절에 거품 걷어내기..

음식 창고 2024.10.17

두벌포도주 담그기

김장대신 두벌포도주 담그기로 십여년째 가을을 마무리하는 우리집 올해도 두벌 포도주를 담갔다. 두벌포도를 수확해 주시는 농장 아저씨 두벌포도가 잘 익었다는 소식에 달려 갔더니 세상에나 올해는 더 많은 포도를 싣고 와 기다리고 계신다. 약 75Kg 작년보다 십여킬로 더 많은 어마무시한 양의 포도를 공수해 왔다. 하룻저녁 펼쳐서 수분과 열기를 날리고 오늘 오전 10시부티 오후 5시경까지 점심도 거른채 포도를 일일이 따고 으깨서 설탕비율 맞추어 항아리 두동이에 담았다. 몸을 비틀다 뒹굴다 서성거리며 눌리는 허리를 펴가며 하는 중노동을 누가 시켜서는 절대로 못한다고 궁시렁 거리며 마쳤다. 포도양이 많아 십여킬로가 남아서 포도잼을 만들어 볼 참으로 으깨어 설탕풀어 커다란 들통에 끓여 놨다. 내일아침 식으면 씨와 껍..

음식 창고 2024.10.15

민물새우 무찌개

고향이 같은 남편과 사니 좋은점이 많다. 어린시절의 이야기와 향토음식들 그 지역에서나 맛볼수 있었던 음식 이야기며 추억들을 이야기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ㅎ 동네 마트에서 구입하는 식재료가 지루해 질 즈음이면 청량리역에서 내려 제기동의 경동시장을 간다. 서울 최고의 재래시장엔 없는것이 없다. 꼭 살것이 없어도 구경삼아 돌아보는 것도 좋다. 어제그제 남편과 경동장엘 갔더니 여름엔 안보이던 민물새우가 보인다. 우리는 발걸음을 멈추고 한바구니 담아왔다. 어릴적 가을 추수 끝나고 빈 논의 작은 물꼬에 물이 말라가면 민물 새우가 바글바글 했다. 어린 꼬마도 굵은체를 가지고 물꼬의 물을 떠서 새우를 잡았다. 겨울을 나기위해 통통하게 살이오른 민물새우는 껍질도 얇고 살이 달아서 가을 무를 넣고 고추장양념만으로 ..

음식 창고 2024.02.05

약밥 만들기

찹쌀 산 기념으로 약밥 만들기. 밥쌀 주문하는김에 찹쌀을 포대로 사보긴 처음이다. 마트에서 4킬로 포장만 사다가 10킬로 포대로 사고보니 와~ 이걸 언제 다 먹지? 오래 보관해야 될것 같아 패트병에 담아 세워놓고 뿌듯하다가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찹쌀 본김에 약밥을 만들어보자. 찹쌀을 큰컵으로 한컵 씻어 불리고 냉동고를 뒤져서 사놓고 안먹어지는 약단밤과 건블루베리 씨빼고 말아 썰어 놓은 대추도 찾아 놓고 불린 찹쌀에 도라지생강청과 흑설탕을 넣어 밥을 지었다. 갈색으로 물든 찰밥에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을 맞추고 준비한 밤.대추.건블루베리를 섞어 버무려 사각 쟁반에 꾹꾹 눌러 담아 썰었다. 양이 많지 않아서 모양을 제대로 만들기 어려웠다.

음식 창고 2024.01.21

두벌포도주

두벌포도주를 담근지 90일째 발효가 다 끝나고 맑은 포도주 위에 두껍게 굳은 건더기가 둥둥 떴다. 이제 술과 건더기를 분리할 시기. 망설임 없이 시작하여 일사천리로 건더기를 건져내고 이젠 뒤집어진 술을 가라 앉혀야 한다. 맑게 가라 앉으면 그땐 술을 떠야지. 올겨울 초입부터 추워서인지 술이 맑고 탄산과 단맛도 거의 느껴지지 않고 깔끔하다. 진한 포도향으로 부드러운 알콜과 혀에 느껴지는 탄닌감은 입맛을 자꾸만 다시게 한다. 술 잘 됐다!건져낸 건더기가 무려 17.75kg. 온 집안에 포도향진한 술 냄새가 진동을 한다.ㅋ

음식 창고 2024.01.19

스테비아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코너를 가면 스테비아토마토라고 모양과 착색이 일반 방울토마토와는 조금 다른데 값이 비싸다. 대체 스테비아가 뭣이길래? 무슨 맛이길래? 궁금증에 고개만 갸웃거리다가 한팩 집어 왔다. 적은 양에 값도 비싸지. 스테비아라는 이름도 붙었지. 색깔도 내가좋아하는 붉음과 초록의 중간단계인 대저토마토를 연상케 하지. 꼭지따고 씻어건져 놓고 물기도 다 빠지기전에 한알 입에 넣고 톡! 터트렸더니 아니 이건 대체 무슨일? 터져나온 과즙의 맛이 사카린맛이다. 사카린물을 주어 키웠나? 어떻게 이런 단맛이 나지? 순한 설탕맛에 익숙해진 입맛에 영 낯설기만 하다.ㅠ 토마토는 역시 혀가 알싸하게 에린맛과 새콤하고 시원한 채소의 맛이 나야 제맛이지. 우리부부 과채류인 토마토가 달면 토마토가 아녀.ㅋㅋ

음식 창고 2024.01.11

때 늦은 벼락치기 김장

어제 용왕산 산책 다녀오며 남편이 오랫만에 짬뽕으로 점심하고 들어갈까? 좋아용! ㅎ 오랫만에 먹어선지 짬뽕이 맛있다며 먹고 들어오니 시간 벌었다고 둘이 각자 케리어끌고 남편은 이마트로 나는 동네 마트로 장보러가기.ㅋㅋ 오늘 인터넷창에서 5 년마다 갱신되는 경험생명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남성평균 수명은 2.8세 증가한 86.3세, 여성은 2.2세 증가한 90.7세로 상승했다고 한다. 헉! 그렇다면 우리는 대체 몇살까지 살수 있다는거여? 오래 잘 살기위해 각자도생 실습하기.ㅠㅠ 동네 마트에 배추와 쪽파를 세일한다고 때는 이때다. 배추세포기 한자루가 6,900원 어찌나 무거운지 한락댁이 아짐도 간신히 들어 카트에 싣고 무 2개 대파 쪽파 한단씩. 올해는 웬일인지 김장철 싼 쪽파 대파가 금값이라 배보다 배꼽이 더..

음식 창고 2024.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