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468

봄소풍

게으른 아침을 먹는데 창밖에 아이들 재잘거림으로 귀가 간질간질.ㅎㅎ궁금증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구립유치원 아이들이 올망졸망 모여앉아 재잘거린다.바야흐로 소풍의 계절이라 대형버스가 대기하고 아이들은 버스타고 소풍갈 마음에 들떠 재잘거리는 소리가 얼마나 귀를 간질이는지. ㅎㅎ식탁으로 돌아와 "여보야!우리도 날잡아 도시락 싸가지고 소풍가자.ㅋㅋ"지난시절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아침 먹고 베란다산책에 세상으로 소풍나온 새싹들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눈다.건강하고 이쁘게 잘 자라거라!

안양천 겹벚꽃 산책

사뿐사뿐 안양천 겹벚꽃 산책길.벚꽃은 거의 다 지고 붉은 꽃받침이 떨어지는데 소담스런 겹벚꽃이 숭얼숭얼 한참 이쁘다.맘 먹고 핸폰을 챙겨들고 산책을 나섰다.신목동역에서 안양천 둑방으로 올라 신도림역까지 라라라랄라~ 사뿐사뿐 산책길이 맘은 투스탭인데 내 발걸음은 뚜벅뚜벅.ㅋㅋ그래도 마음은 사뿐사뿐 즐거운 산책길이었다.동영상을 가로보기로 보시면 조금더 크게 볼수 있어요.

이렇게 고운 날에~

뜨르르륵~뜨르르륵~봄 햇살 그득한 베란다의 화초들을 바라보던 조용한 오전 갑자기 앞쪽의 벽을 뚫는듯한 굉음에 깜짝 놀랐다.아니 이런 소음이 나는 공사를 하려면 미리 관리사무실에 안내방송을 해야 옳지.참 아무리 아파트에 이웃 보기를 돌 같이 하는 세상이라도 그렇지 이웃에 신생아나 병환중인 노인이라도 있다면 기함 할 일이다.갈수록 막돼먹어가는 이웃사촌들은 이사도 잦다. ㅠㅠ평화롭던 오전을 여지없이 깨버리는 드릴소리에 가슴이 벌렁벌렁 봄바람에 유리창도 덜렁덜렁심란한 봄날이다.이렇게 고운 날에~

친구

남편은 지인의 아들 결혼식 참석으로 나가고 호젓한 오후.청첩장이 정신없게 날아들던 시기가 지났는지 꺼끔해진 청첩장이 오랫민에 날아왔다.대부분 퇴임을 하고 일선에서 물러난 지인들의 소식도 뜸해지고 시간이 많으면 자주 만날것 같던 여유는 건강과 경제적 여유로 갈리어지고 관계의 라인은 날이 갈수록 간소화 되어진다.현관을 나서는 남편에게 오랫만에 만나 회포를 풀다 오시겠네. 했더니회포는 무슨 회포 자주 만나 부대껴야 할 얘기도 많은데 오랫만에 만나면 안부 묻고나면 별 할 얘기가 없단다. 전에 했던 얘기나 또 하고 또 하니.ㅠ진정한 친구란 물리적 거리보다 정신적 거리가 가깝고 유연한 친구가 진정한 인생의 친구이며 길동무가 되겠다.사심도 망설임도 없이 주절주절 얘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친구.흐르는 물처럼 유연하게..

오랫만에 누리는 호사

하루 삼시세끼 꼬박꼬박 먹고 사는 일이 바쁘다. 늦은 기상에 하루 세끼는 꼭 챙기고 3시간 30분정도의 운동도 꼭 나가야되니.다람쥐 쳇바퀴 굴리듯 돌아가는 하루가 그래도 건강하게 굴러가는 것에 감사 하다가 지루 하다가 오늘같이 따로 보내는 시간이면 혼자만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 함께하는 시간과는 또 다르게 한없이 편안하고 여유롭다.저녁에 먹을 닭 백숙과 보름나물에 남은 시레기로 시레기된장국 끓이며 나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오렌지 마멀레이드(mamalade)

아침으로 간단하게 빵과 우유에 과일로 아침을 차리는 남편이 작년에 만든 오렌지 마멀레이드 담은 병이 바닥에 가깝다고. ㅎ진작에 호주산 오렌지 철이 한창일 때 만들었어야 되는데 끝물이 된 오렌지는 비들비들 말라 수분도 빠지고 볼품 없는 오렌지마저도 가게마다 소량만 한 구석에 쌓여 있다.미국산 오렌지가 나오려면 겨울이 다 지나야 나올텐데 덜 쭈글한 오렌지로 골라골라 담아왔다.쭈글한 오렌지를 식초소금물에 베이킹 소다풀어 담그어 놓고 물먹고 주름살 펴져라 주문을 외웠건만 한번 주름진 오렌지 주름살은 펴지지 않는다.비들비들한 오렌지 껍질 깎기에 도 닦았넹.겉 껍질 까고 속 껍질도 까고 진한 향을 품은 오렌지 쌕쌕이 겉 껍질을 가늘게 채 썰고 속 과육은 커터기에 갈아서 냄비에 같이 담아 설탕넣고 걸죽하게 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