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억겹의 세월을 흐르다가 같혀버린 영혼이여. 흐르다가 흐르다가 잠시 쉴 곳을 찾았으나 못내 드넓은 창공이 그리워 밤마다 창공을 날으는 꿈을 꾼다. 낮에도 꿈 을 꾼다. 눈부신 햇살의 꼬드김에 넘어가고 비단결같은 바람결에 넘어가고 붉게 물드는 저녁노을에 잠시 내영혼은 이탈을 꿈꾼다. 다시 돌.. 물처럼 바람처럼 2007.01.22
엄마는 운동화깔창과 같다. 수능이 끝나고 이과인 큰아이는 여유로운 시간이되었지만 둘째아이는 실기 준비에 바쁘다. 수능 볼때까지의 우여곡절에 수능만 끝나면 한시름 놓을것 같았는데 산넘어 산이라고 실기 준비에 또다시 우여곡절은 시작되었다. 시간과 돈과 체력과의 싸움. 아침에 나가면 밤 열두시가 다되어가야 돌아오.. 물처럼 바람처럼 2006.12.12
몸살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으로 여름 습기 날려버리면 뿌연 하늘 파랗게 열리고 저만치 멀어진 하늘아래 햇볕 따가와진다. 햇님쫓던 해바라기 고개숙이고 잠자리 날개처럼 코스모스 꽃잎 펼친다. 코스모스길따라 발걸음 가벼운 하교길 집에 들어서면 마당가득 널려진 콩대 가상으로 가상으.. 물처럼 바람처럼 2006.09.19
이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이세상이 아름다운것은 이해하고 이해 받으며 용서하고 용서 받으며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기때문이다. 서로 다르게 서로 다른길을 가지만 긍극은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는데 있다. 모양과 색깔이 다르고 향기가 달라도 저마다의 모습과 향기로 어울려 가기 때문이다. 물처럼 바람처럼 2006.07.13
내친구 나에게도 소중한 친구들이 있다. 남들이 보기에 그리 잘나지도 예쁘지도 않지만 아름답고 향기를 지닌 소중한 친구들이 있다. 있는듯 없는듯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는친구 잘 영근 땅콩처럼 단단하고 속이 꽉찬 친구 성실하고 잔정많은 친구 의젖하고 생각이 깊은 친구 너무나도 자신에 충실한 친구 .. 물처럼 바람처럼 2006.07.12
모시 어릴적 텃밭 한켠 모시를 심었습니다. 사람키보다 훨씬 키큰 모시를 베어 껍질을 까고 여린순은 잘라 모싯잎 떡을 했지요. 깐 껍질은 겉 껍질을 잘 까서 물에 헹구고 껍질깐 모시는 맑은 했볕에 잘 말려야 빛갈고운 모시가 나옵니다. 곰팡이 슬지 않게 보관하면서 껍질깐 모시를 한묶음씩 부드럽게 불.. 물처럼 바람처럼 2006.06.28
문득 어릴적 마당에 모이면 병뚜껑 하나로 땅따먹기 놀이를 하였습니다. 손가락으로 병뚜껑을 튕겨서 튕겨진만큼 선을그려 땅을 넓혀 갔지요. 지금생각하면 한마당 금새 차지할것 같은데 그땐 땅넓히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조금더 넓히려고 업드려 손끝에 집중하고 튕겨보지만 병뚜껑은 그리 멀리 나가지.. 물처럼 바람처럼 2006.06.28
마당 여명이 시작되면 빛자루들어 깨끗이 쓸어내고 어스름 땅거미에 빗자루들어 깨끗이 쓸어내는 아담한 마당 앞으로는 사람키를 넘지않는 키작은 나무울타리와 뒤로는 향기나는 향나무 옆으로는 향기 진한 탱자나무 무성한 맑고 환한 마당 하나 같고싶다. 아침저녁으로 쓸어내린 빗자루 결은 콩물먹여 .. 물처럼 바람처럼 2006.06.28
잠시 따ㅡ르릉 분주한 오전시간 전화벨이 울려 댑니다. 여보세요. 네. 그런데요. 예? 갑자기 무슨 말씀이세요. 어쩌다가요. 말문이 막혀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 좋할지 도무지 생각 나질 않았습니다. 평소 어머니처럼 언니처럼 마음의 의지셨던 집안 형님의 부고 전화 였습니다. 시시 때때로 시집살이 하는 .. 물처럼 바람처럼 200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