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의 감성 지난 일요일 아침 탱감은 꼭두새�에 눈도 잘 못뜨는 나를 일으켜 세운다. 한낮 뜨겁기전에 자전거 타기 하자며 부산을 떨고 다닌다. 엎드려 자벌레처럼 웅크리고있는 내엉덩이를 걷어차며 "서래섬 유채꽃이 한창이랴. 유채꽃 보러가자구." "아이구 내가 극성 맞은 서방땜시 몬살어." 새�바람을 가르.. 물처럼 바람처럼 2008.05.13
내장산 나들이 푸르른 오월은 어디를 보아도 반짝이는 연초록 물결이다. 이른봄에 나뭇잎이 나면 나들이 가자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탱감은 기차표를 예매 해 놓고 며칠 전부터 들떠있다. 임시 휴일인 6일 아침 여섯시 십 삼분 기차를 타고 출발했다. 촌뜨기 부부인 우리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도시락.. 물처럼 바람처럼 2008.05.09
아주 가면 어떡혀(감성과 이성사이) 눈이 부신 초록이 일색이다. 이 아름다운 오월의 푸르름에도 터지고 갈라지는 아픔은 있다. 터지고 갈라져야만 나오는 꽃과 이파리들, 우리네 마음도 터지고 갈라지며 더넓고 새로워진다. 며칠전 딸이 하는말, "엄마 나 아까 깜짝 놀랬어. 컴을 하고있는데 뒤를 돌아보니 할머니가 서 계신거야. 그런데.. 물처럼 바람처럼 2008.05.08
그게 바로 나야. 탱 영감을 기다리다가 늦은 저녘을 아이들과 먹고있을때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응 나야 다알링." "기분 좋으시구먼." "응 기분 좋지. 다알링 나는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거야. 내가 빠지면 재미없다구 난리여서 도저히 빠져 나올 수가 없숴어. 그래서 맥주 딱 500만 더 하고 갈테니까 그렇게 알어. 나.. 물처럼 바람처럼 2008.04.30
그야말로 나는 폼생이었다. 지난 목요일 밤도 늦은 시간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우리 아들이 공짜 티켓을 몇장 얻어왔는데 시간 나면 바람이나 쐬러 나오지 않을래?" "무슨 공연인데." "시립 무용단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정기공연하는건데 우리 얼굴도 볼겸 번개팅 한번 할까?" "나 내일 고추장 담가야되는데." "고추장은 낮에 담.. 물처럼 바람처럼 2008.04.29
날개를 잃은 그녀 어제 오전 흐리고 기압이 낮은 날씨 탓인지 몸도 마음도 가라앉아 있을때 인터폰이 울린다. "여보세요." "아 여보세요. 001호지요. 저 ㅇㅇ이 엄마예요." "어쩐일이예요." "다름이 아니라 ....." 상중인 이웃의 조문을 같이 갈 수있는지 묻는다. 몰랐으면 모를까 알게되었으니 다녀와야지. 그녀와 동행 하게.. 물처럼 바람처럼 2008.04.23
가족 지난 일요일에 시동생의 새 출발을 축하하는 가족 모임이 있었다. 수습기자인 조카가 기사 송고때문에 참석하지 못하고 나머지 가족은 모두 참석했다. 예전 같으면 집안에서 음식 장만하여 잔치를 벌였겠지만 요즘은 가까운 음식점을 이용한다. 덕분에 아녀자들도 손에 몰 안 묻히고 편안히 앉아 음.. 물처럼 바람처럼 2008.04.23
태풍처럼 지나간 잘 살기 운동 물질문명이 잘 살기 운동으로 태풍처럼 온 마을을 휩쓸고 지나기 전의 고향 마을은 아무리 가난한 집이라도 울 담가에 과수 한두 그루쯤은 있었다. 대부분의 집들은 대문보다는 사립문을 여닫았고 울타리는 나뭇가지를 엮어 세우거나 짚을 엮어 세우고 그위에 용마루를 씌운 바자와 나무를 심어 경계.. 물처럼 바람처럼 2008.04.16
나를 비추어 자기주장 강하고 깔깔한 딸년. 오전 시간을 미루고 오후로 강의시간을 짜놓고 오전내 뒹글거리며 속을 뒤집는다. 코딱지 만한 방구석에 쳐박혀 온갖 잡동사니를 늘어놓은채 동거동락이다. 정리정돈을 말하지말란다. 오늘 야작을 한다며 간편복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약간 어질러져야 편하다는 방구.. 물처럼 바람처럼 2008.04.15
봄비 내리는오후 일기예보에 오전에비가조금오고 오후에는 개이겠다더니 창문을 덜컹거리는 사나운바람과 함께 비까지 뿌려댄다. 비 그치면 안양천 꽃마중이나 갈까했더니 글러 버렸다. 창문을 덜컹거리는 바람소리에 그리운 친구생각이 간절하다. 수다스럽지도 유별나지도 않았지만 이심전심으로 우리는 서로의 .. 물처럼 바람처럼 2008.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