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세우기 연습 아침일찍 나갔다가 오후에 들어와 단잠에 빠져있는 아들을 아빠가 깨운다. "완이 너 잠 그만 자고 얼른 일어나서 뒤 창고에 재활용 쓰레기 버리고 와라." 졸린 눈을 비벼대며 비틀거리는 아들이 부엌 창고를향해 걸어간다. "야야 정신차려 그렇게 비틀대면서 어딜가니 이따가 저녘밥먹고 해라.' "내비.. 물처럼 바람처럼 2008.07.14
내 탓이로 소이다. 요즘 기말 시험이다 과제다 바빠보이는것 같기도한 새깽이들이다. 한놈은 그저 묵묵히 또 한년은 시시각각 냉온탕에 한증막이다. 나름 제 살아가는 방식이니 서슬이 퍼래도 비껴가면 되지 이해반 체념반 지켜본다. 일주일이면 하루나 이틀을 학교에서 야간 작업을 하고 그룹과제는 팀원들과 시간과 .. 물처럼 바람처럼 2008.06.25
김 눅눅하긴해도 모처럼 화창한 날 집안 창문을 활짝 열어제끼고 텁텁한 집안 공기를 바꾸어 놓고 김을 들기름 발라 재워놓았다. 날이 궂어지면 꺼내놓기 무섭게 눅눅해지니 여름철엔 김을 맛있게 먹기 어렵다. 그래도 우리집 밥상엔 사철 김 이 빠지지 않는다. 어릴적엔 명절이나 제사때나 들기름 발라 .. 물처럼 바람처럼 2008.06.20
결혼식을보고 지난 일요일 외사촌 오라비가 며느리를 본다고 초대를 했다. 초대라구해야 전화한통으로 끝이다. 초대장은 직접 돌릴 수 있는 사람들에게나 돌리고 우편으로 돌리는것은 사라져가는지. 예식장도 요즘은 작고 간소화 되어지고 하객들의 자리수도 예전처럼 많지가 않다. 꼭 초대 할 사람들만 초대를 하.. 물처럼 바람처럼 2008.06.17
아버지의 노동 언제나 온화하고 조용하고 보일듯말듯한 미소 큰소리로 말하는것을 들어본기억이없는 아버지. 너털웃음을 웃지는않았지만 빙긋이 비치는 웃음은 행복해보였다. 농사가 얼마되지 않았지만 품앗이로 일을하시고 품삯을 아끼기위해 이른 아침부터 저녘늦게까지 김을매셨다. 왜소하리만치 작고 가냘픈.. 물처럼 바람처럼 2008.06.10
마음의 무게 나는 풍채도 좋은 환자를 지켜보고있었다. 원래의 모습인지 몸이 아파 부은건지 누워있는 남자의 체격은 내가 앉은 방에 꽉차는 느낌이었다. 그 방엔 그 남자가 누워있고 내 딸과 내가 있었다. 그 남자는 곧 운명을 할 사람이고 나는 담담히 지켜 보고 있었다. 깊고 큰 숨을 몰아 쉬는 그도 나도 아무런.. 물처럼 바람처럼 2008.06.05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 본 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 본 적이있습니까? 라는 노래 제목을 보고 나도 모르게 대답이 나오네요. 네. 있습니다. 나는 천사와도 악마와도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다. 내 마음속엔 천사와 악마가 함께 살고 있으니까요. 내가 천사와 커피를 마실땐 세상이 아름다운 모습 아름다운 소리로 가득하지.. 물처럼 바람처럼 2008.05.25
둘이 하나 되는 날 2 1 일 오늘은 둘이 하나되는 날 부부의 날이란다. 참 이름도 잘들 지어 붙인다. 본능대로만 살 수없는 복잡하고 바쁜 세상에서는 눈맞추고 마음 맞추며 살기 어려우니 날이라도 만들어 눈 맞추고 마음 맞추어야 하는 시절인가 보다. 가깝고도 먼 사이 둘이면서도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둘인 부부사이. .. 물처럼 바람처럼 2008.05.21
또또래미 아저씨 단비가 내리고 난 뒤의 공기는 맑고 청량하다. 밤낮의 기온차가 커서 쌀쌀한 새�을 여는 아침 햇살이 맑고 투명하게 빛난다. 강서 생태 공원에 심어진 보리는 하루가 다르게 여물어가고 나뭇잎들은 초록을 더해간다. 오늘아침도 여늬때와 마찬가지로 빨래가지를 정리해 삶으며 창문을 여니 아침햇살.. 물처럼 바람처럼 2008.05.20
장모님의 감성 지난 일요일 아침 탱감은 꼭두새�에 눈도 잘 못뜨는 나를 일으켜 세운다. 한낮 뜨겁기전에 자전거 타기 하자며 부산을 떨고 다닌다. 엎드려 자벌레처럼 웅크리고있는 내엉덩이를 걷어차며 "서래섬 유채꽃이 한창이랴. 유채꽃 보러가자구." "아이구 내가 극성 맞은 서방땜시 몬살어." 새�바람을 가르.. 물처럼 바람처럼 2008.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