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외사촌 오라비가 며느리를 본다고 초대를 했다.
초대라구해야 전화한통으로 끝이다.
초대장은 직접 돌릴 수 있는 사람들에게나 돌리고 우편으로
돌리는것은 사라져가는지.
예식장도 요즘은 작고 간소화 되어지고 하객들의 자리수도
예전처럼 많지가 않다.
꼭 초대 할 사람들만 초대를 하고 식의 진행도 각양각색 형식
에 매이지않고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결혼식에도 신랑과 신부가 처음부터 아예 나란히 손잡고
입장해서 곧바로 시작하더니 신랑이 신부에게 바치는노래를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불러 축가를 대신한다.
예식문화도 시류에 따라 변화하고 사람들의 관계 구성도 변화
하고 인정의 깊이도 변화하는것 같다.
교통이 발달한 요즘이 예전 보다 더 얼굴 보기 힘들어졌고 그
집안의 음식 맛보기가 어려워졌다.
경조사때나 만나고 얼굴보고 본래의 의미는 상실되고 관계의
구성 짜기에 바쁘다.
가까운 친척 조차도 얼굴 알아보기 어렵고 오랫만에 만나면 팍
늙고 훌쩍 크고 새식구가 생기고 또다시 얼굴 익히기 바쁘다.
살기 바쁘고 아쉬울것 없고 신세지기 싫고 빌려쓰지 않는 시대
그저 나만 잘 살면 되는 세상이 되어가는것 같다.
아쉬웁고 어렵고 귀한것을 모르고 사는것 같아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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