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를 담그면 발효되는 시기에 기포가 생기며 부풀어올라서 여유있게 담아도 자주 저어주지 않으면 자칫 넘칠수 있다.
자주 저어서 넘침도 예방하고 가라앉은 설탕도 녹여줘서 골고루 발효가 잘 되도록 도와준다.
깊은 항아리에 가라앉은 설탕과 두껍게 떠오른 포도건더기를 고루 섞어주는일 힘과 요령없인 매우 힘든 일이다.
기온에 따라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 자주 저어줘야 발효도 잘되고 빨리 포도가 삭아 즙을 내 놓는다.
발효가 끝나면 뜨끈뜨끈하던 항아리도 식고 퐁퐁 기포를 터트리며 내 뿜던 가스도 멈추고 조용해 진다.
그러고 나면 약 90 일정도 숙성기간이 끝나고 포도씨와 두꺼운 건더기를 술과 분리해 항아리에서 한달정도 숙성시키며 말갛게 가라앉은면 술을 뜬다.
요즘 한창 발효중인 포도가 품어내는 가스로 뒷베란다는 온통 포도주 향기로 가득찬다.
음~술 익는 냄새!
술 좋아하시던 울 아버지와 시아버님 생각난다.
두분 술 한말을 메고는 못 가도 마시고는 가실만큼 술을 좋아하셨다.ㅎ
ㅡ 박 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저녁 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