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창고

민물새우 무찌개

두레미 2024. 2. 5. 00:44

고향이 같은 남편과 사니 좋은점이 많다.
어린시절의 이야기와 향토음식들 그 지역에서나 맛볼수 있었던 음식 이야기며 추억들을 이야기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ㅎ

동네 마트에서 구입하는 식재료가 지루해 질 즈음이면 청량리역에서 내려 제기동의 경동시장을 간다.
서울 최고의 재래시장엔 없는것이 없다.
꼭 살것이 없어도 구경삼아 돌아보는 것도 좋다.
어제그제 남편과 경동장엘 갔더니 여름엔 안보이던 민물새우가 보인다.
우리는 발걸음을 멈추고 한바구니 담아왔다.

어릴적 가을 추수 끝나고 빈 논의 작은 물꼬에 물이 말라가면 민물 새우가 바글바글  했다.
어린 꼬마도 굵은체를 가지고 물꼬의 물을 떠서 새우를 잡았다.
겨울을 나기위해 통통하게 살이오른 민물새우는 껍질도 얇고 살이 달아서 가을 무를 넣고 고추장양념만으로 국물이 자작하게 지지면 단맛든 가을무와 새우살이 어우러져서 맛이 달디달았다.
일찍 어두워지는 늦가을 석유등잔불 밝힌 저녁밥상엔 새우지짐이 양푼가득 고봉으로 담겨져 있고 두레상에 둘러 앉아 숟가락을 부딪히며 먹던 추억이 지금도 아련하다.

새우를 사가지고 오며 했던 얘기들을 새우찌개를 먹는 밥상에서도 하고 또 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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