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창고 94

도라지 무 갱엿

마트에 갔더니 약도라지 1킬로한봉에 9,900 원. 오늘 약도라지 세일 합니다. 에 귀가 솔깃 해 약도라지 한봉을 훌떡 담아왔다. 약도라지라고 몇년을 묵혔으니 뿌리는 난발이고 두꺼운 뇌두는 단단하기만 하다. 요리저리 살펴가며 매끄러운 뿌리를 골라 따 놓고 두껍고 단단한 머리부분과 잔뿌리는 골라 따로 놓고 무얼 하면 좋을까 하다가 냉동실에 잠자고 있는 인절미 고물 한팩 발견. 앗싸! 마트에 가서 쌀조청 사다놓고 도라지와 무를 잘라 곱게 갈아 쌀조청과 함께 냄비에 넣고 졸여 도라지 무 갱엿을 만들었다. 3분의 1로 졸여 걸죽해지면 한소끔 식혀 콩고물에 떠 놓으면 쫀득한 갱엿이 된다. 갱엿을 가위로 한입 크기로 잘라 냉동고에 두고 간식 겸 약사탕으로 먹으면 그만이겠다. 처음 만들어보는 갱엿을 농도며 맛을 본다..

음식 창고 2023.12.11

포도주 발효시기에 포도 저어 주기

포도를 으깨어 설탕과 버무려 항아리에 앉히면 발효가 시작된다. 발효가 시작되면 항아리가 뜨끈뜨끈해 지고 부글부글 기포가 생기며 부풀어 올라 건더기가 위로 올라오며 항아리 여분이 없으면 진액이 넘쳐 흐르니 꼭 항아리의 여분을 감안하여 앉혀야 한다. 기포가 밀어 올린 건더기를 풀어 가라앉히고 아직 덜 녹은 설탕도 녹여주고 아래위로 골고루 섞어줘야 골고루 발효가 된다. 발효가 되는 열흘정도는 처음엔 아침저녁으로 저어주다가 하루 한번 그다음엔 2~3일에 한번 젓다가 발효가 끝나면 더 이상 부풀지 않고 잠잠해 진다. 발효가 되는 동안은 기포가 품어내는 포도향기로 집안이 온통 포도향기 풀장이 된다 이제 조용해진 항아리 입구를 두꺼운 비닐에 공기구멍을 뜷어 덮어 꽁꽁 묶고 뚜껑을 닫아 잘 숙성되기를 기다리는 일만 남..

음식 창고 2023.11.07

두벌 포도주

10 월 21일 올해도 두벌포도주 담그기 올해 두벌포도는 작년보다 잘 익었다. 분이 뽀얗게 핀 포도가 탱글탱글 잘 익었다. 작년에 농장을 바꾸고 처음이라 덜 익은 포도를 수확하는 바람에 발효 숙성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올해 두벌포도는 상태가 좋다. 여기저기 드문드문 열린 포도송이를 찾아다니며 수확해야하는 번거로움에도 부탁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상자 가득가득 채워 65여킬로에 잘익은 왕대추 한바구니까지 싣고 나오신 농장주님 부부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올해 두벌 포도주는 더 진하고 맛있는 포도주가 될것 같다. 20 일날 농장입구에서 받아와 하룻밤 지나 21날 으깨어 설탕과 배합해 버무려 항아리에 담았다. 100 여일 후에 1차로 건더기 걸러내고 2차 숙성을 마치고 맑게 가라앉은 포도주를 걸러서 냉장보관하..

음식 창고 2023.10.23

애쑥완자

애쑥 완자 만들어 저장하기 짧은 봄이 벚꽃잎처럼 사라지기전에 쑥을 저장하고 저장한 쑥으로 애쑥완자를 만들어 저장해 놓으면 여러가지 탕이나 국에 넣어 또 다르게 향긋한 쑥향을 즐길 수 있다. 재료 얼린 애쑥ㅡ 얼린 애쑥 아이스 바는 잘게 썰기에 좋다.ㅎ 다진 소고기 600g 두부 400g 달래와 마늘 다진것 조금 계란 2개 소금, 후추, 밀가루, 참기름 재료를 볼에 담고 찰지게 치대어 완자를 만든다. 만든 완자를 녹말가루에 굴렸다가 찜통에 쪄 식힌다음 냉동 저장한다. 별미로 국이나 탕에 넣어 먹는다. 한나절 두시럭 끝.

음식 창고 2023.04.11

단풍깻잎 김치

단풍 깻잎김치 가을에 엄니의 텃밭에서 따온 단풍 깻잎. 그동안 간장에 담그던 장아찌 대신 액젓으로 김치를 담궜다. 양념은 간단하고 슴슴하게. 깻잎을 씻어 물기 빠지면 한묶음씩 묶어 담고 끓는 소금물 한소끔 지나 부어 삭힌다. 3~4일 지나 노릇하게 삭으면 삭힌 깻잎을 건져 물기 빠지면 꼭 짜서 탈탈 털어 양념장에 담궈 양념을 골고루 적셔 담아 익힌다. 삭히는 소금물도 양념장도 슴슴하게. 꼭! 양파와 마늘 생강을 갈아서 액젓에 고춧가루 불려 담근 단풍 깻잎 김치는 숙성되어 맛이 들면 소분해 냉동보관한다. 냉장보관하면 맛이 변한다. 냉동보관했다 냉장고에서 해동하면 항상 같은 맛으로 먹을 수 있다. 깔끔하고 향긋한 깻잎향이 일품이다.

음식 창고 2023.01.23

파슬리 저장하기

파슬리 저장하기 다져서 저장했던 파슬리가 바닥을 보이니 마트에 갈 때마다 눈을 씻고 찾아도 안 보인다. 해가 갈수록 채소의 소비가 바뀌는지 생 파슬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려워진다. 몇번을 허탕치고 우리 동네 마트에선 아무래도 안되겠다. 남편을 대동하고 겸사겸사 영등포를 크게 한바퀴 돌아서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으로 갔다. 그런데 신선채소 진열장이었던 곳엔 공산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아니 이런 신선채소는 어디로 간겨? 다음진열대도 그 다음 진열대도 채소는 안보이고 뒤따라오던 남편이 산다는 채소가 뭐라고? 파슬리. 여기 파슬리는 어디에 있어요? 모를 때는 물어봐야 된다며 만나는 직원들마다 묻는다. ㅎㅎ 그거 파슬리는 조미료 코너에가시면 파슬리는 허브나 향신료 코너에 가시면 가만 있어봐요. 그런 것은 말..

음식 창고 2022.12.24

우리집 건강차

우리집 건강차 식재료 자투리로 밤낮의 기온차가 심한 간절기 호흡기 질환에 좋은 건강차를 만들어 마신다. 겨울철 달큰하게 살이 오른 대파뿌리 겨우내 먹는 귤 종류의 껍질 도라지 잔뿌리나 더덕 껍질들과 마트에서 깨끗이 말려 파는 건 도라지 건 대추와 생강 갈무리 해 두고 오래 우려야하는 순서대로 건대추, 건도라지, 생강, 말린 파뿌리, 말린 귤껍질넣고 푹 삶아 우린 물에 꿀을 넣어 마시면 미세 먼지로 컬컬한 목과 오래된 기관지염이나 목에 차는 가래를 삭여주는 효과가 있다. 음식 쓰레기로 버려지는 식재료 자투리로 간절기 건강을 지키는 귀한 건강차를 만든다.

음식 창고 2022.03.11

장 가르다.

장을 갈랐다. 2월 22일에 앉혔다가 4월 14일 51일만에 갈랐다. 메주 한말 4덩이가 잘 불었다. 간장색도 너무 진하지 않게 향기를담고? 노랫말 같으네.ㅎ 우선 먹을 묵은 간장 퍼 담아놓고 달랑달랑한 된장도 삶은콩 섞어 버무려 우선 먹을만큼 냉장고에 덜어놓고 커다란 다라이에 잘 불은 메주 건져담고 메주가루 1kg, 가는소금 1kg, 메주콩 2kg 삶아 넣고 간장을 부어 버무렸다. 간단한 과정이 말로는 아주 간단한데 좁은 베란다에서 엉거주춤 큰 엉덩이 돌려가며 자질구레하게 동원되는 도구들 그릇들 짠물 묻은 베헝겊과 바닥과 항아리들... 혼자서도 커다란 들통과 항아리들을 번쩍번쩍 들던 젊음은 시들어가고 있다. 이럴 때 남편의 잉여노동이 참 요긴하다. 이것좀 들어줘요 내려줘요 올려놔요 내려놔요 옮겨줘요. ..

음식 창고 2021.04.15

장 담구다.

장 담구다. 영등포 신세계 백화점 주부클럽 메주바자를 믿었다가 취소되는 바람에 황당 했다가 가까운 농협 매장에서 메주세트를 구입했다. 5.2kg 4덩이 메주가 때깔도 이쁘게 잘 뜨고 잘 말랐다. 얼씨구나 메주가루 1kg, 고추장 메주가루 1kg. 굵은 소금 5kg, 구운소금 1kg 2봉지, 고추장고춧가루 5근 2.5kg, 쌀조청 1kg 2병. 어제 장거리 준비 끝내고 오늘 아침 2L 생수 12병에 소금물 풀어 메주 띄워넣고 숯을 달궈 넣고 대추, 붉은고추, 참깨, 지푸라기 세토막 띄워 넣고 잘 어우러져 변질없이 깊은맛 우러나는 맛있는 장이 되기를 기원 한다! 입춘지나 장을 담그고 또 한해 살림 시작이다.

음식 창고 2021.02.22

봄김장

봄 김장! 김장철이 따로 없는 우리집. 김장채소가 월동도 되고 고냉지도 재배되니 겨울철에나 먹을 수 있었던 속이 찬 배추김치를 성능 좋은 냉장고까지 있어 사철 먹을 수 있다. 세간에 아무리 묵은지가 맛나다고 해도 우리집 세대주 김치가 조금만 시어져도 생김치를 안 먹으니 김장철 김장을 안한다. 많아야 대여섯포기. 조금씩 담가서 헐어 먹다보면 딱 맛있을 만하면 시어진다. 대여섯포기도 남아서 밀리고 더 시어지는걸 막기위해 냉동고에 얼리기도 한다. 묵은지는 절대 사절. 일년에 너댓번 배추김치를 담궈도 20포기가 될까말까? 품들고 양념들고 돈 더 들고! 뉴스에 올겨울 엄동설한에 해남 배추가 다 얼고 속이 물러 썩는다는 뉴스가 뜬다. 달걀에 이어서 대파 쪽파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더니 아이쿠~ 배추값도 오르겠네. 바로..

음식 창고 2021.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