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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늦은 벼락치기 김장

어제 용왕산 산책 다녀오며 남편이 오랫만에 짬뽕으로 점심하고 들어갈까? 좋아용! ㅎ 오랫만에 먹어선지 짬뽕이 맛있다며 먹고 들어오니 시간 벌었다고 둘이 각자 케리어끌고 남편은 이마트로 나는 동네 마트로 장보러가기.ㅋㅋ 오늘 인터넷창에서 5 년마다 갱신되는 경험생명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남성평균 수명은 2.8세 증가한 86.3세, 여성은 2.2세 증가한 90.7세로 상승했다고 한다. 헉! 그렇다면 우리는 대체 몇살까지 살수 있다는거여? 오래 잘 살기위해 각자도생 실습하기.ㅠㅠ 동네 마트에 배추와 쪽파를 세일한다고 때는 이때다. 배추세포기 한자루가 6,900원 어찌나 무거운지 한락댁이 아짐도 간신히 들어 카트에 싣고 무 2개 대파 쪽파 한단씩. 올해는 웬일인지 김장철 싼 쪽파 대파가 금값이라 배보다 배꼽이 더..

음식 창고 2024.01.07

용왕산의 겨울

참나무가 많은 용왕산의 겨울은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과 따듯한 햇빛이 가득했다. 붉은 황톳길이 반질반질한 산책길과 우뚝우뚝 하늘을 향한 나뭇가지들을 올려다보면 파란하늘과 눈부신 햇살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오늘 하늘빛 끝내주게 아름답다! 나목의 겨울산이 이렇게나 아름답구나. 벤치에 앉아 해바라기하며 나뭇가지에 앉아 해바라기하는 산비둘기 한쌍이 우리 같다며 두런두런. ㅎㅎ

2023년 12월 22일 동지팥죽

오늘은 24절기중 22번째 절기인 동지. 동짓날이 음력으로 초순이면 애동지 하순에 들면 노동지라 해서 애동지엔 팥떡을 노동지엔 팥죽을 쑤어 먹는다고 한다는데 하기쉬운 팥죽으로. 어릴적 동지면 팥죽을 쑤어 집 주변과 황토 벽에 붉은 팥죽을 뿌리시며 나쁜 귀신은 물러가라. 주문을 외우시던 엄니를 따라 집의 앞뒤꼍을 한바퀴 돌던 생각이 난다. 작년에 사 놓은 묵은 팥 두어홉이 뒷베란다에서 거무튀튀하게 색이 변해 가는데 쓸 일이 없어 이리저리 자리만 옮기다가 애동지에 팥죽이라도 쑤자. 팥을 물 넉넉히 붓고 아시 팔팔 끓여 팥물을 따라내고 압력솥에 푹 삶아 갈아놓고 불린 찹쌀 넣어 끓이다가 찹쌀이 거의 불어 갈즈음 찹쌀가루 익반죽해 만들어놓은 새알심을 넣고 새알이 동동 떠오르면 불을끄고 뜸을 들이면 끝이다. 먹이..

엄니의 마당

12월 18일~19일 1박2일 남편과 엄니께 다녀왔다. 을씨년스런 겨울 날씨에 엄니의 마당은 더욱더 을시년 스럽다. 더울땐 더워서 추울땐 추워서 걱정이다. 나이가 드니 추운것보다 더운것이 더 났다. 우리도 그러한데 고령이신 엄니야 오죽 하실까.ㅠ 일찍 어두워진 오후 마당에 들어서시며 우리집에 웬일로 불이 켜졌네. 센타 쌤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서시는 엄니의 두런거림에 문밖으로 나가 맞이하니 반색을 하시며 어쩐일로 큰딸이 다 왔으까? 오메 사위까정. 썰렁하던 집안에 온기가 돈다며 사람사는 집 같으다고 한얘기를 또하고 또 하신다. 엄니가 도돌이를 하실 때마다 그래 고작 1박 2일이야. 백번이라도 들어드리자. 하다가도 엄마 이제 그 얘긴 그만하고 다른거 물어봐요.ㅎ 나는 혼자살어. 늙은이 혼자사는게 우습지? 아..

도라지 무 갱엿

마트에 갔더니 약도라지 1킬로한봉에 9,900 원. 오늘 약도라지 세일 합니다. 에 귀가 솔깃 해 약도라지 한봉을 훌떡 담아왔다. 약도라지라고 몇년을 묵혔으니 뿌리는 난발이고 두꺼운 뇌두는 단단하기만 하다. 요리저리 살펴가며 매끄러운 뿌리를 골라 따 놓고 두껍고 단단한 머리부분과 잔뿌리는 골라 따로 놓고 무얼 하면 좋을까 하다가 냉동실에 잠자고 있는 인절미 고물 한팩 발견. 앗싸! 마트에 가서 쌀조청 사다놓고 도라지와 무를 잘라 곱게 갈아 쌀조청과 함께 냄비에 넣고 졸여 도라지 무 갱엿을 만들었다. 3분의 1로 졸여 걸죽해지면 한소끔 식혀 콩고물에 떠 놓으면 쫀득한 갱엿이 된다. 갱엿을 가위로 한입 크기로 잘라 냉동고에 두고 간식 겸 약사탕으로 먹으면 그만이겠다. 처음 만들어보는 갱엿을 농도며 맛을 본다..

음식 창고 2023.12.11

누다. 와 싸다.

멀마전 인터넷 뉴스에 남자들의 소변 습관에 대한 얘기기를 읽은적이 있다. 종종 그런 기사가 나올 때마다 왈가왈부. 문화적 주거형태적으로 조금씩 다른 습관으로 앉아서 누거나 서서 누거나. 그러나 그 표현방법에선 올바른 표현으로 구사하는것이 듣기에도 좋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사용하여 우리말의 품격뿐 아니라 자신의 품격도 높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예전 단풍이 고운 가을철 도봉산 등산을 갔었다. 단풍만큼이나 울긋불긋 화려하게 차려 입은 등산객들로 등산로에 사람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같은 일행들이 서로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뒤쳐지는 일행을 점검하며 계곡을 오르는데 중년의 한 무리인 리더가 "아무개씨가 안보이네?" 그러자 한 아주머니 큰 소리로 "아무개씨 똥싸러 갔어요." 청아한 가을산의 계곡을 울리던 그 말에..

포도주 발효시기에 포도 저어 주기

포도를 으깨어 설탕과 버무려 항아리에 앉히면 발효가 시작된다. 발효가 시작되면 항아리가 뜨끈뜨끈해 지고 부글부글 기포가 생기며 부풀어 올라 건더기가 위로 올라오며 항아리 여분이 없으면 진액이 넘쳐 흐르니 꼭 항아리의 여분을 감안하여 앉혀야 한다. 기포가 밀어 올린 건더기를 풀어 가라앉히고 아직 덜 녹은 설탕도 녹여주고 아래위로 골고루 섞어줘야 골고루 발효가 된다. 발효가 되는 열흘정도는 처음엔 아침저녁으로 저어주다가 하루 한번 그다음엔 2~3일에 한번 젓다가 발효가 끝나면 더 이상 부풀지 않고 잠잠해 진다. 발효가 되는 동안은 기포가 품어내는 포도향기로 집안이 온통 포도향기 풀장이 된다 이제 조용해진 항아리 입구를 두꺼운 비닐에 공기구멍을 뜷어 덮어 꽁꽁 묶고 뚜껑을 닫아 잘 숙성되기를 기다리는 일만 남..

음식 창고 2023.11.07

월드컵대교를 건너서

월드컵대교는 폭 30.7m, 연장 1,980m의 왕복 6차선, 높이 100m의 경사주탑(경사각 78도)을 지니고 주 경간이 225m인 한강 최초의 비대칭 복합 사장교이다. 이는 향후 경인 아라뱃길(경인운하)를 통과하는 배들이 운항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또한 국보 2호 원각사지 10층 석탑과 당간지주, 학과 청송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교량이다. 과거 마포나루 ‘황포돛대’의 향수를 모노타워와 케이블 비대칭 배치로 표현하였다. ㅡ 나무위키에서 ㅡ 우리가 자전거를타고 한강을 누빌때부터 공사를 하던 월드컵대교가 개통은 되었지만 아직도 안양천위로 지나 신목동쪽으로 내려오는 나들목구간이 현재진행중이어서 신목동쪽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아직도 차단되고 있다. 오늘 월드컵대교를 건너 매봉산을 가보자며 나선길 전철로 ..

두벌 포도주

10 월 21일 올해도 두벌포도주 담그기 올해 두벌포도는 작년보다 잘 익었다. 분이 뽀얗게 핀 포도가 탱글탱글 잘 익었다. 작년에 농장을 바꾸고 처음이라 덜 익은 포도를 수확하는 바람에 발효 숙성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올해 두벌포도는 상태가 좋다. 여기저기 드문드문 열린 포도송이를 찾아다니며 수확해야하는 번거로움에도 부탁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상자 가득가득 채워 65여킬로에 잘익은 왕대추 한바구니까지 싣고 나오신 농장주님 부부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올해 두벌 포도주는 더 진하고 맛있는 포도주가 될것 같다. 20 일날 농장입구에서 받아와 하룻밤 지나 21날 으깨어 설탕과 배합해 버무려 항아리에 담았다. 100 여일 후에 1차로 건더기 걸러내고 2차 숙성을 마치고 맑게 가라앉은 포도주를 걸러서 냉장보관하..

음식 창고 2023.10.23

오렌지 마멀레이드(marmalade) 만들기

얼마전 오렌지철이 되면 오렌지 마멀레이드를 만들어보리라. 했는데 장바구니들고 노점을 돌다가 수북히 쌓아놓은 오렌지가 싱싱하다. 다가가 살펴보니 호주산 프리미엄급 오렌지가 6개 오천원. 그냥 오려다가 마멀레이드가 생각나 다시 돌아가 6개 담아왔다.ㅎ 한 이틀 두고 보다가 식초와 간간한 소금물에 베이킹소다 풀어 담가놨다가 깨끗이 씻어 건져놓고 또다시 한 이틀. ㅋㅋ 오늘 하루 산책을 미루고 마멀레이드 만들기. 재료와 조리도구들을 주방가득 늘어놓고 마멀레이드 만들기 놀이에 빠져들었다. 씻어놓은 오렌지 바구니, 도마와 칼, 과육을 갈아넣을 커터기, 냄비, 설탕, 준비해 놓은 빈병들. 준비를 마치고 씻어 물기를 말린 오렌지 껍질은 얇게 깎아 채썰고 속의 과육은 커터기로 곱게 갈아서 채썬 껍질과 과육을 냄비에 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