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대책없는 봄날 꽃을 의인화하여 표현한 것이 재미있어 옮겨봅니다. 대책없는 봄날/임영조 얼마 전, 섬진강에서 가장 이쁜 매화년을 몰래 꼬드겨서 둘이 야반도주를 하였는데요. 그 소문이 매화골 일대에 쫘악 퍼졌는지 어쨌는지는 몰라도 도심의 공원에 산책을 나갔더니, 아 거기에 있던 꽃들이 나를 보더니만 와르.. 시 (詩) 모음 방 2006.06.29
모시 어릴적 텃밭 한켠 모시를 심었습니다. 사람키보다 훨씬 키큰 모시를 베어 껍질을 까고 여린순은 잘라 모싯잎 떡을 했지요. 깐 껍질은 겉 껍질을 잘 까서 물에 헹구고 껍질깐 모시는 맑은 했볕에 잘 말려야 빛갈고운 모시가 나옵니다. 곰팡이 슬지 않게 보관하면서 껍질깐 모시를 한묶음씩 부드럽게 불.. 물처럼 바람처럼 2006.06.28
문득 어릴적 마당에 모이면 병뚜껑 하나로 땅따먹기 놀이를 하였습니다. 손가락으로 병뚜껑을 튕겨서 튕겨진만큼 선을그려 땅을 넓혀 갔지요. 지금생각하면 한마당 금새 차지할것 같은데 그땐 땅넓히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조금더 넓히려고 업드려 손끝에 집중하고 튕겨보지만 병뚜껑은 그리 멀리 나가지.. 물처럼 바람처럼 2006.06.28
마당 여명이 시작되면 빛자루들어 깨끗이 쓸어내고 어스름 땅거미에 빗자루들어 깨끗이 쓸어내는 아담한 마당 앞으로는 사람키를 넘지않는 키작은 나무울타리와 뒤로는 향기나는 향나무 옆으로는 향기 진한 탱자나무 무성한 맑고 환한 마당 하나 같고싶다. 아침저녁으로 쓸어내린 빗자루 결은 콩물먹여 .. 물처럼 바람처럼 2006.06.28
잠시 따ㅡ르릉 분주한 오전시간 전화벨이 울려 댑니다. 여보세요. 네. 그런데요. 예? 갑자기 무슨 말씀이세요. 어쩌다가요. 말문이 막혀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 좋할지 도무지 생각 나질 않았습니다. 평소 어머니처럼 언니처럼 마음의 의지셨던 집안 형님의 부고 전화 였습니다. 시시 때때로 시집살이 하는 .. 물처럼 바람처럼 200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