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녘 해가 지고나면 아스라한 여명을 밀어내고 어둠이 자리하기도 전에 가로등이 불을 밝힌다. 어둠은 불빛에 밀려 구석으로구석으로 밀려난다. 가로수며 정원수에는 꼬마전구의 불꽃이 핀다. 키작은 울타리 담장에도 쇼윈도에도 반짝반짝 꼬마전구꽃이 핀다. 구석구석 어둠을 몰아낸 거리는 대낮처럼 밝.. 물처럼 바람처럼 2007.12.07
갱년기 내마음이 우울하고 심란 한것이 바쁘던 몸과 마음의 일상이 조금은 여유로와져서인줄 알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달거리가 불규칙하고 이유없는 근유통증에 관절통증이 오고 하루의일과가 어수선해서 갈피를 못잡는다. 몸과마음의 이상증세들이 미묘해서 가족들이 느끼기엔 게으름이나 꾀병으로.. 물처럼 바람처럼 2007.11.28
소금밭 삶의 바닥은 늘 염전이다. 발자국마다 고이는 시간의 간수 얼금뱅이 곰보 왕소금 헉헉 나는 목마른 낙타같이 숨이 차 사막의 모래등 같은 혹 떼어 버리고 싶지만 쌍봉같이 짊어지고 가야 할 내 생애의 소금가마니 달마의 눈꺼풀같이 휙 떼어 던져 버리지 못한다. 끝끝내 던져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저.. 시 (詩) 모음 방 2007.10.26
자주 감동을 하라. 죽음보다 무서운 병 치매를 예방하려면 하루두시간이상 책을 읽는다. 의도적으로 왼손과 왼발을 많이 쓴다. 많이 웃는다. 오랫동안 혼자있는 생활을 피한다. 일회용 컵이나 접시를 쓰지않는다. 가능하면 자연을 자주 접한다. 여기까지는 많이 들어오던 아주 상식적인 내용들이다. 마지막으로 자주 감.. 물처럼 바람처럼 2007.10.25
말씀을 줍는노인 내가 결혼 하기전 어느 단체에서 하는 금요강좌가 잇었다. 강좌는 저녘 7시부터 시작해서 약 두 시간정도 하는 시사교양강좌였다. 강의가 시작되기전 몇몇 젊은 사람들은 녹음기를 준비해서 강단앞에 올려놓아 녹음을 했다가 다시듣는다. 그시절만해도 강연들을만한 기회도 장소도 드물었고 지금처.. 물처럼 바람처럼 2007.10.18
죽는것 보다 더 무서운 것 시모님 연세 81세. 친정 어머니 72세. 두 분 다 연세에비해 젊어보이신다는 소리를 들으신다. 아마도 열심히 몸을 움직이며 자식을 믿고 사랑하시며 긍정적인 삶을 사시는것이 연세보다 젊어 보이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두 아버님을 건강하실 때 부터 늙어 노환으로 돌아가시는 것을 지켜봄으로 죽음에.. 물처럼 바람처럼 2007.09.11
고추잠자리 바라만 보아도 눈물이 날것 같은 하늘이 열리고 산 아래 노을이 누우면 바람도 가는 길을 멈추고 숨을 죽인다. 비단 날개로 마지막 남은 햇살을 보듬은 잠자리 몸통도 노을에 젖어 더욱 빨갛게 익어가고 아내 속 눈썹처럼 가벼운 날개를 편다. 그러면 금빛으로 물든 가을 하늘 불타는 고추잠자리 두 눈.. 시 (詩) 모음 방 2007.09.05
정상에 서다. 며칠전부터 계획을 짜고 어느날에 언제쯤 출발할까. 가방을 고르고 간식을 챙기고 필요한 도구들도 챙기고 간편복에 마음까지 챙기면 준비하는동안 마음속 훈련을 되새기며 집을 나선다. 생각해두었던 등산로를 시작으로 등산은 시작된다. 커다란 심호흡으로 싱그러운 산기운을 호흡하며 푹신한 흙.. 물처럼 바람처럼 2007.06.19
일흔이 마흔에게 어느 일간지에서 읽은 글을 공감이가서 적어본다. '이제는 돌아가셨지만 93세의 어머니가 자주 하시던 말씀이 있었습니다. "넌 늙은이를 몰라도 참 모른다." 50대에는 그말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제가 어느새 칠십 고개를 넘기니 이해가 갑니다. 50대와 60대의 늙음과 80대와 90대의 늙음은 각각 다릅니다. .. 물처럼 바람처럼 2007.05.23
[스크랩] 일식집 알밥 집에서 만들어요~ 일식집 알밥 그대로~ 나의 평가 난이도 시간 20분 분량 2명 재료 날치알 4큰술.조미야채가루.크래미 맛살2개.밥2공기 모자르게 단무지5개(또는 압착단무지)파프리카 빨강1큰술반.오이1/3.깻잎4~5장 양파2큰술.당근 2큰술.김치 한주먹양.무순 적당히,김가루 약간.참기름 나만의 요리방법 ....입안에서 즐거.. 음식 창고 2007.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