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975

오렌지 마멀레이드(mamalade)

아침으로 간단하게 빵과 우유에 과일로 아침을 차리는 남편이 작년에 만든 오렌지 마멀레이드 담은 병이 바닥에 가깝다고. ㅎ진작에 호주산 오렌지 철이 한창일 때 만들었어야 되는데 끝물이 된 오렌지는 비들비들 말라 수분도 빠지고 볼품 없는 오렌지마저도 가게마다 소량만 한 구석에 쌓여 있다.미국산 오렌지가 나오려면 겨울이 다 지나야 나올텐데 덜 쭈글한 오렌지로 골라골라 담아왔다.쭈글한 오렌지를 식초소금물에 베이킹 소다풀어 담그어 놓고 물먹고 주름살 펴져라 주문을 외웠건만 한번 주름진 오렌지 주름살은 펴지지 않는다.비들비들한 오렌지 껍질 깎기에 도 닦았넹.겉 껍질 까고 속 껍질도 까고 진한 향을 품은 오렌지 쌕쌕이 겉 껍질을 가늘게 채 썰고 속 과육은 커터기에 갈아서 냄비에 같이 담아 설탕넣고 걸죽하게 조려..

오랫만에 산책

어제 폭설로 일주일가까이 산책을 못 나가다 도림천과 안양천 산책을 나갔다.눈은 아직도 두껍게 쌓여 있는데 산책로에 눈을 치워서 산책하는데는 이상이 없었다.여늬때와 마찬가지로 전철로 신목동역까지 가서 안양천 뚝방길따라 신정교 밑에서 도림천 타고 올라왔다.오랫만의 산책에 몸도 마음도 산뜻한게 찌뿌등하던 몸도 활기가도는듯 하였다.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도림천 뚝방길을 버리고 천변 산책로를 걷기로 하고 천변으로 내려 걸었더니 이쁘게 수형을 잡아가며 도림천의 이름값을 해주던 느릅나무와 왕버들, 미류나무가 폭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휘어지고 부러지고 찢게져 있었다.ㅠ신도림 역에서 안양천과 만나는 곳까지 울창하게 숲을 이룬 느릅나무와 왕버들이 숲을 이룬길을 걸을때면 늠름하고 멋지게 고른 수형으로 균형있게 잘 자라는..

엄니의 마당

11월 25일~26일엄니께 다녀왔다.엄니께 가기전 주간 일기예보를 보니 우리가 예정했던 날짜에 2박3일 내내 비소식이 있어 예정했던 날짜보다 2~3일 앞당겨 다녀왔다.엄니의 마당엔 정신사납게 무성하던 잡풀들은 사그라졌는데 마당과 앞뒤꼍 묵정밭이 되어버린 남새밭엔 얼크러지고 설크러진 잡풀들로 을시년스럽다.ㅠ대강 사람이 지나다닐 길들만 빼꼼하게 난 길로 앞뒤꼍을 돌아보고 보일러실의 보일러 상태와 난방에 쓰는 기름 점검하고 겨울철 난방모드로 전환 한 다음 청소시작.단기 기억의 장애로 일상생활의 리듬을 잃으셨지만 기본 생활 패턴만큼은 평생을 살아오신 엄니에게 무의식으로 기억되어 아직은 혼자서도 기본 생활이 가능하시니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추억의 맛 우렁이 된장찌개

늦가을과 초겨울우렁이 된장찌개.가을이었다가 초겨울 이었다가 기온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간절기.비료와 농약이 없던 시절내 어릴적 추수 끝난 논엔 우렁이가 바글바글 했다.논의 물꼬엔 붕어와 피래미들 민물새우가, 물빠진 논의 도랑 진흙 속엔 겨울을 나기위해 살이 통통 오른 미꾸라지가 꼬물꼬물.육고기와 바다생선 귀한 농촌에서 민물 생선과 논고동인 우렁이는 단백질 섭취의 일등공신이었다.요즘의 논은 경지정리로 물이 고이는 물꼬도 없어지고 농약과 비료의 사용으로 민물 생선은 자취를 감추고 추억만 남았다.초겨울 날씨가 쌀쌀해지면 민물 생선 특유의 비린맛도 적어지고 쌀쌀한 날씨에 얼큰한 양념의 국물이 몸을 후끈하게 달아 올려 추위를 잊게 하는 추억의 맛이 생각나면 양식으로 키워 상품으로 나오는 우렁이를 사다가 우렁된장찌..

음식 창고 2024.11.24

가을향기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몽실몽실 피어나는 아침 밀린 집안일 때문에 혼자서 운동 나갔던 남편이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들어온다. 해마다 깊은 가을이면 남편은 가을향기 담뿍 담긴 꽃다발을 선물한다. 음~ 가을엔 역시 국화야! 가을을 실감나게 하는 국화꽃 향기가 온 집안에 가득하다. 꽃 좋아하는 마눌이 꽃다발을 받으면 수반을 꺼내고 꽃가위를 찾아 신이나서 가위질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남편은 흐뭇해 한다. 그렇게 신이나고 흐믓하게 우리는 올해도 가을을 보낸다.

포도주 발효시기에 저어주기

포도주를 담그면 발효되는 시기에 기포가 생기며 부풀어올라서 여유있게 담아도 자주 저어주지 않으면 자칫 넘칠수 있다. 자주 저어서 넘침도 예방하고 가라앉은 설탕도 녹여줘서 골고루 발효가 잘 되도록 도와준다. 깊은 항아리에 가라앉은 설탕과 두껍게 떠오른 포도건더기를 고루 섞어주는일 힘과 요령없인 매우 힘든 일이다. 기온에 따라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 자주 저어줘야 발효도 잘되고 빨리 포도가 삭아 즙을 내 놓는다. 발효가 끝나면 뜨끈뜨끈하던 항아리도 식고 퐁퐁 기포를 터트리며 내 뿜던 가스도 멈추고 조용해 진다. 그러고 나면 약 90 일정도 숙성기간이 끝나고 포도씨와 두꺼운 건더기를 술과 분리해 항아리에서 한달정도 숙성시키며 말갛게 가라앉은면 술을 뜬다. 요즘 한창 발효중인 포도가 품어내는 가스로 뒷베란다는 온..

음식 창고 2024.10.19

두벌포도 잼

포도주에 이어서 포도잼 만들기. 포도 농장 아저씨의 넉넉하심에 넘치게 받아온 포도가 포도주를 담그고도 남아 시고 질긴 껍질의 두벌포도를 그냥 먹을 수는 없는 일. 포도 쥬스를 만들까 하다가 포도 10킬로를 쥬스로 만들면 맛도 그렇고 다 넣어둘 자리가 마땅치 않을것 같으니 잼을 만들어보자. 포도잼은 처음인 늙은 아짐. 포도를 으깨고 설탕을 넣어 푹 끓여 씨를 거르고 졸여주면 되겠지? 그런데 씨를 거르는 과정이 어려웠다. 스텐 바구니에 거르기도 어렵고 베 보자기는 과육이 빠져 나오질 않아서 생각난게 양파망을 깨끗이 씻어 말려 두었던게 생각나 양파자루에 거르니 씨만 남고 잘 무른 과육과 껍질까지 잘 걸러진다. 거르고 보니 냄비 하나로는 안되겠다. 냄비 두개에 넉넉히 부어 포도잼졸이기. 불 조절에 거품 걷어내기..

음식 창고 2024.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