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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향기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몽실몽실 피어나는 아침 밀린 집안일 때문에 혼자서 운동 나갔던 남편이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들어온다. 해마다 깊은 가을이면 남편은 가을향기 담뿍 담긴 꽃다발을 선물한다. 음~ 가을엔 역시 국화야! 가을을 실감나게 하는 국화꽃 향기가 온 집안에 가득하다. 꽃 좋아하는 마눌이 꽃다발을 받으면 수반을 꺼내고 꽃가위를 찾아 신이나서 가위질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남편은 흐뭇해 한다. 그렇게 신이나고 흐믓하게 우리는 올해도 가을을 보낸다.

포도주 발효시기에 저어주기

포도주를 담그면 발효되는 시기에 기포가 생기며 부풀어올라서 여유있게 담아도 자주 저어주지 않으면 자칫 넘칠수 있다. 자주 저어서 넘침도 예방하고 가라앉은 설탕도 녹여줘서 골고루 발효가 잘 되도록 도와준다. 깊은 항아리에 가라앉은 설탕과 두껍게 떠오른 포도건더기를 고루 섞어주는일 힘과 요령없인 매우 힘든 일이다. 기온에 따라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 자주 저어줘야 발효도 잘되고 빨리 포도가 삭아 즙을 내 놓는다. 발효가 끝나면 뜨끈뜨끈하던 항아리도 식고 퐁퐁 기포를 터트리며 내 뿜던 가스도 멈추고 조용해 진다. 그러고 나면 약 90 일정도 숙성기간이 끝나고 포도씨와 두꺼운 건더기를 술과 분리해 항아리에서 한달정도 숙성시키며 말갛게 가라앉은면 술을 뜬다. 요즘 한창 발효중인 포도가 품어내는 가스로 뒷베란다는 온..

음식 창고 2024.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