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말로만 듣던 바이러스의 공격을받았다.
일주일전쯤 뒤퉁맞게 앉은뱅이 깔개에서 미끄러지며 등허리를 벽에 찧었었다.
찧는 순간 깊게 느껴지는 충격에 큰일 나겠구나 했는데 할일을 다하고 오후내 돌아 다녀도 큰 통증이 없어서 동네 약국에서 파스를 사다놓고 저녁준비 다하고 슬금슬금 통증이 시작되었다.
파스를 붙이고 다시 갈아 붙이고 그렇게 삼일이 지나니 웬만 해지고 파스 알러지도 있어서 그냥저냥 났겠지.
평상시처럼 동동 거리며 동네 야유회까지 다녀왔더니 다시 시작되는 통증에 파스를 다시 붙여도 차도가 없이 통증은 몸통의 왼쪽 전체로 퍼지고 말로 형용키 어렵게 몸속과 살들까지 아프다.
눅직한 아짐 슬슬 겁이 난다.
몸속 장기에 이상이 생긴건가?
내과 진료를 받았더니 내과쌤 내 문진을 듣고 씨익 웃으며 너무 앞서간다. 며 근육 이완제와 진통소염제를 처방 해 주신다.
파스로 때울려다 기어코 병원치료를 받는다며 약을 먹는데 근육 이완은커녕 진통소염의 효과도 꽝이다.
지난밤 밤새 통증에 잠자리를 뒤척이다가 뜨끔뜨끔한 등을 만지는데 등허리에 어제는 없던 오돌도톨 물집잡힌 포진이 톡톡 터지고 쓰리다.
다시 내과에가서 대상포진 처방약을 받아왔다.
등허리를 벽에찧는 바람에 척추에서 잠자던 바이러스를 깨웠네그려.
살다살다 요렇게 설명하기 어렵고 요상스런 통증은 참 처음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