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아주까리

두레미 2019. 9. 30. 19:43

 

 

 

 

 

 

아주까리 동동!

씨앗을 받아왔다.

여름내 무성하던 아주까리가 추분도 지나고 이제는 대궁에 기운이 다 빠져나간듯 푸석해 졌다.

다행이 일찍 영글은 꼬투리가 있어 세개를 따다가 아주까리 씨앗 탐색으로 한나절을 즐겼다.

 

어릴적 아주까리가 익기 시작하면 따서 모았다가 둥근 맷방석에 쏟아놓고 양손에 고무신을 끼고 비비면 매끄러운 씨앗이 쏙쏙 빠져 나왔다.

껍질을 걷어내고 남는 아주까리 씨앗의 매끄럽고 윤기나는 껍질과 그 문양이 아름다워서 한움큼 집어올려 손 사이로 흘려보내면 비단옷감이 빠져 나가는듯 물이 흐르는듯 부드러운 촉감 놀이를 즐겼었다.

 

부드러운 곡선 무늬의 아주까리 문양을 옷감에 프린팅 한다면 멋진 옷감이 될것 같다.

볼수록 매력있는 아주까리 씨앗을 씨오쟁이 만들어 보관 했다가 내년봄에 심어봐야겠다.

'물처럼 바람처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양천 산책  (0) 2019.10.13
대상포진  (0) 2019.10.03
늙은 호박!  (0) 2019.09.24
엄마는?  (0) 2019.09.19
let it be  (0) 2019.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