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흔적

폰 바꾸다.

두레미 2015. 2. 5. 13:24

 

 

 

울진 여행을 다녀오고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홀탱님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위 아래로 속을 비워내고 어지러움증에 술독에 걸린사람마냥 진정이 안되어 내과에

갔더니 장염이란다.     으이구 서방님 음식은 왜 가려가지고설라므네~

두레미는 멀쩡한데 홀탱님은 장염으로 여행후유증을 톡톡히 치렀다.

장염을 가라 앉히고 그동안 불편없었고 앞으로도 별 불편없을것같은 손 전화기를

바꾸기로 했다.    이유인즉은 홀탱님 직장에서의 업무에 스마트폰이 아니면 불통이

되어버리는 통에 어쩔 수 없이 밀려 스마트폰으로 바꾸어야 되었는데 바꾸는 김에

두레미도 함께 바꾸자고.

항상 문명의 기기에 뒤떨어지는 우리는 전혀 불편함을 모르고 사는데 세상은 우리를

그들의 세상밖으로 내모는것 같다.ㅎ

동호회원들과도 동창들과의 연락망도 친구들과의 대화에도 보이지 않는 벽이 만들어지고

원시인 취급을 당하는 세상이고보니 참말로 휩쓸려 가게 생겼다.

얼떨결에 바꾼 폰에 정신이 없는데 가족끼리 묶으면 저렴한 가격으로 누리는 혜택이 있다고

집안의 통신장비를 교체하는 번거로움을 견뎌내야했다.

새로 바뀐 장비를 익히느라 홀탱님과 두레미의 좌충우돌이 시작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제는 조금 익숙 해 졌다 했더니 딸숙님의 생일에 눈여겨보라는 친구를 데리고 오겠다고

생일준비를 해 달라는 말을 듣고나니 어쩌면 이 생일이 마지막 생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몸과 마음이 또 좌충우돌 한다.

그렇게 딸숙이 생일도 지나고 맘을 잡으려나 했더니 이번엔 딸숙이 밤새 속을 비워낸다.

내과에 가니 요즘 한참 유행하는 로로바이러스에 걸렸다고.......ㅠ

그렇게 정신없는 사이 입춘이 지나고 어느새 베란다엔 봄이 찾아왔다.

천리향이 꽃봉오리를 터트려 향기를 뿜어내고 더부살이로 키워낸 한라봉이 독립을 하고서

처음 맞이하는 봄에 새싹을 틔워내고 있다.

언제나 좌충우돌 분주하고 정신없는 일상들에 한가하고 온전한 나의 시간을 갈망하던

마음에 어쩌면 이 분주함이 행복이라는 깊은 깨달음에 편안함과 쓸쓸함이 교차한다.

시간은 세월은 그냥 흐르지 않는다.

변화하고 발전하고 쇠락하고 탄생하고 ........

또다시 봄이 오고 만물이 소생을 할 것이고 우리들의 또 다른 새로운 삶들도 펼쳐지겠지.

그 앞날에 펼쳐지는 일상들 모두를 행복으로 가꿀줄 아는 바꿀 줄 아는 지혜를 마음을 가지도록하자.

그동안의 좌충우돌이 가라 앉을 즈음 홀탱님과 두레미,

 

"우리는 문명이든 문화든 둔감하고 느려서 생도 느리게 돌아가는 날도 아마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돌아갈 것 같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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