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18일로 천명을 다 하시고 제일은 살아계신 날로 정하여진다니 어제가
어머님의 3주기가 되는 제일이었다.
연일 이어지는 한파가 절정에 이르러 영하 12도 13도를 예보하는 날씨에 우리 어머님
젯밥 잡수러 오시기 추우시겠네.
생전에 아버님과 어머님께서 좋아하시던 홍어찜을 준비하기위해 학교 아이들 기말시험
기간이어서 일찍 시간을 낼 수 있는 홀탱님과 노량진역에서 만나 노량진 수산시장을 다녀왔다.
날씨는 예보에 미리 긴장을 해서인지 예상보다 춥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역시 겨울철의
거리는 썰렁했고 수산시장으로 건너가는 육교에 펼쳐지는 난전은 한군데도 펼쳐지지 않았다.
꼬부랑 꼬부랑 옹기종기 좌판을 펼치고 앉아 지나가는 손님을 기다리는 연로하신 상인들이
얼마나 추울까 걱정을 하고 나왔더니 역시 .......
우리나라 대표수산시장인 노량진수산시장도 이제는 낡고 노후해서 옆으로 이전하기위한 새
건물이 지어지고 있어서 내년 추석을 전후해 새 건물로 이전할 것이라고 한다.
한때는 이권다툼으로 세간에 이목을 끌기도하고 도소매가 이루어지는 거대한 상권을
형성하고있어서 수산물 뿐 아니라 그에 따르는 각종 농축산물들과 부대물 시장까지
곁들여 펼쳐지는 노점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해서 내국인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과
사진을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즐겨 찾는 장소가 되기도 하는지 종종 카메라를 들고 시장을
누비고 다니는 진사님들을 만나기도 하는곳이다.
아버님에 이어 어머님마저 돌아가시고나서는 수산시장 찾는 횟수도 줄어서 일년에 두서너차례
시장을 찾게 되니 시장이 이전한다는 소식을 언제 들었더라 새 건물은 얼마나 지어지고 있는걸까?
겸사겸사 이차저차 궁금증이 생겨 카메라를 챙겨들고 가서 사진 몇장 챙겨왔다.
구석구석 구경하고 다니던 이 시장이 사라지고나면 기억속에서 켜켜이 먼지 쌓인 전등의 불빛처럼
이 기억도 세월의 두께에 희미하고 흐릿 해 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