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끝에 내린 단비로 푸르름이 더해진 오월의 황금연휴.
오래전부터 마음에 준비를 했었는데 시절과 내 몸의 상태가 자꾸 망설여지게 하였지만
하루가 다르게 교통편의 예약이 많아지면서 조바심에 미리 예약을 해 놓고 준비를 했다.
첫 전철을 타고 남부터미널에서 전북임실행 첫차를 우여곡절끝에 타고 출발해 임실에서 내려
강진면행 버스를 갈아타야되는데 전주에서 오는 버스는 이미 트렁크에 자전거가 꽉차 있어서
그냥 자전거로 갈지 다음차를 기다릴지 망설이다가 자전거로 가보기로하는데 서울에서 같이 버스를
타고 온 일행분들 시내버스표를 끊고 강진면행 시내버스를 타며 같이 타고 가잔다.
원래 시내버스에 자전거를 태워주지 않는데 시골버스에 승객이 없는 관계로 승객분들의
동의를 얻어 시내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강진까지 갈 수 있었다.
아무리 승객이 적어도 저전거 다섯대를 실었으니 통로에 꽉차서 승하차 불편함에도 오히려
어르신들께서 우리들의 불편을 신경써주시고 안전걱정을 해 주셔서 미안하고 황송했다.
그렇게 어르신들의 배려덕분에 갓길도 없는 길을 위험하게 달려야 했을 20여킬로를 편안하게
강진까지 도착하여 섬진강댐 인증센터에서부터 섬진강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였다.
시내버스에 승차를 한 우리는 서울에서부터 함께 버스를 타고 온 부자와 우리부부 그리고
혼자서 출발해 강진에서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는 젊은 아저씨 그렇게 다섯이었다.
부자는 아주 점심을 강진에서 먹고 출발한다며 식당을 찾아갔고 강진에서 친구를 만난 젊은
아저씨는 현수교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헤어지면서 만나지 못했다.
섬진강댐은 현 위치에서 상류로 5.8km를 더 올라가야하지만 아직 완공되지 않은 공사관계로
하류에 설치되어있다. 거슬러 올라 섬진강댐을 구경할 수도 있었지만 오르막길에 담양댐에서의
공사현장이 생각나서 다음에 가기로하고 인증센터에서부터 섬진강 자전거종주 여행을 시작했다.
강진터미널에서 1km남짓의 거리에 위치해있는 삼거리휴계소에 세워진 인증센터엔 연휴첫날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렇게 휴게소나 쉼터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오며가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추억을 만든다.
당산나무 정자를 지나 섬진강 자전거길로 들어서면 상류의 섬진강모습은 강이라기보다는 천에 가깝다.
풀밭에서 풀을 뜯는 염소와 강에서 다슬기를 잡는 사람들 자연그대로인 강의 모습은 평화롭기만하다.
다른 강과 달리 짧고 깊은 섬진강은 깊은 산새를 휘돌아 흐르며 강의 하구까지 바위가 많은 강이었다.
바위와 돌틈사이를 흐르는 강물은 수량의차이가 많아서 세찬 물살에 깎여진 바위들은 기묘한 모양들로 자연
예술작품같았고 양쪽으로 치솟은 산은 오월의 신록으로 우거져 빛나는 녹색으로 반짝거린다.
섬진강초입부터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황홀경에 빠져 한참을 머물러 감상에 젖었다.
산과 산사이로 좁아지는 강은 작은 소를 이루고 휘돌아 내리치며 바위를 깎아내었다.
강물은 좁은 계곡을 빠져나가고 우리는 고개를 넘어 가파른 길을 내리 달려서 드무소쉼터에서 잠깐 휴식을 했다.
드무소쉼터를 내려와 만나는 작은 현수교가 아담하다.
갈수기인 요즘 강물이 적어 다 드러난 물살에 깎인 멋진 바위들로 가득한 강은 마치 작품전시장같다.
현수교 저 아래쯤엔 그 유명한 요강바위가 있다는데 우리는 현수교 아래 세워진 사진으로 대신하였다.
직접 내려가서 확인해보고 감상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현수교를 지나서 장군목 인증센터.
양쪽으로 우뚝서있는 산이 장군의 모습같다해서 장군목이라는 이곳을 지나는
섬진강의 풍광이 제일 멋지고 아름답다고 한다.
장군목을 중심으로 시작점에서부터 향가유원지까지의 경관이 섬진강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섬진강에서만 볼 수 있는 풍광이다.
골이 깊은 강줄기이면서도 돌아가는 큰 우회길 없이 강을따라 강변의 풍경을 즐기면서
달릴 수 있는 아름다운 섬진강!!!
섬진강은 4대강과 같은 인공적인 큰 보가 없고 식수나 농업용수를 위해 설치한 작은 보가 있는데
그 보엔 이렇게 아름다운 어도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 모양이 물고기들 놀이기구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컷.
영산강의 자전거길과 만나는 섬진강 유풍교.
영산강의 메타세콰이어길에서 섬진강자전거길과 이어지는 지점이 유풍교이다.
언제 영산강에서 시작하여 섬진강길을 달려볼 날을 마음속으로 기약 해 본다.
유풍교를 지나 일제시대에 순창과 곡성을 잇는 철길을 내려고 뚫었다가 방치되고 있던
터널을 자전거길로 활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터널길이야 한강의 터널길을 달려보아서 신기한 맛은 덜 했지만 여름엔 시원해서 에어컨을
켠것처럼 시원하기로 소문이 났다.
섬진강의 유일한 터널길에서 기념하려고 멈추어선 사람들로 북적인다.
우리도 기념사진을 찍고 시원한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그늘을 환하게 밝히고있는
미나리아재비꽃이 이뻐서 들여다보다가 또 한장 기념을 한다.
향가유원지 인증센터지나 향가 유원지에 가면 점심먹을만한 곳이 있을줄 알았더니
유원지는 이름뿐이었고 할 수 없이 팬션에서 운영하는 휴게소에서 간단히 컵라면으로 점심을 대신하였다.
향가터널길을 지나 향가유원지 인증센터에서 기념사진을찍고 향가목교 스카이워크에서
온몸이 오글오글한 스릴을 즐긴다.
인증센터에서 보았던 젊은이들도 스카이워크에서 멈추었는데 강진에서부터 우릴 보았다며 아는체를 한다.
젊은이들 자기들도 열심히 달린다고 달려왔는데 참 빨리 오셨다고 스카이워크에서 함께 기념사진도 찍고
장난도 친다.
'아저씨 이리오세요. 저희랑 같이 죽어요.'ㅎㅎ
자연그대로의 물길과 숲길이 아름다운 섬진강변의 길들이 아름답다.
깊은 산새로 인해 강변의 퇴적층이 넓지 않은 섬진강변의 넓은 들은 하류에나 가야 볼 수 있다.
강변으로는 산자락을 일군 산비알의 밭들과 과수밭들이 대부분이고 마을도 작고 외지기만하다.
전라선의 철길이 지나는 철교인듯한 다리밑에서 휴식을하고 길을 나섰는데 어디서부터 길을 놓쳤는지
곡성의 기차마을로 들어섰고 곡성읍내를 맴돌아 겨우 섬진강 자전거길을 찾아나왔다.
길을 잃어서 길을 찾기에 급급해 기차마을의 관광안내소앞 광장엔 휴일을 맞아 나들이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는데 그 풍경을 담지 못했다.
기차마을 가기전 헤메다가 만난 메타세콰이어길이 이쁘다고 그 경황에도
사진을 찍고 그 길을 들어갔다 나왔다.ㅎ
기차마을관광안내소에서 물었던길을 찾아가다가 곡성읍내에서 음주단속을 하는
경찰아저씨들께 다시 길을 묻고 물어겨우 섬진강 자전거길을 들어섰는데 지금도
아무리 생각을 해도 어디서 어떻게 길을 놓쳤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원래는 곡성에서 숙박을 하려고 하였으나 곡성읍내를 헤메이던 시간이 오후4시를
조금 넘었으니 숙박을 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길을 찾아 구례까지 가기로하였다.
길을 놓치는 바람에 황탄정 인증센터를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다음에 다시 한번 가야 할 이유중에 하나가 되었다.
곡성과 구례의 경계선에 있는 섬진강 출렁다리 밑에 잠수교가 있지만 새로 세워진 출렁다리와 유원지개발로
휴일을 맞아 나온 사람과 자동차의 행렬은 길을 다 메우고 있어서 자전거를 끌고 간신히 빠져나왔다.
예성교지나 섬진강엔 맞은편 교각밑으로 보성강이 흘러드는 합강부에 기울어진 햇빛이 눈부시다.
구례로 내려가는길은 완만한 내리막길로 벗나무 가로수길이 이어진다.
오후의 햇살이 기울어지고 산그림자가 강으로 내려오기 시작한다.
숙소를 구례읍에서 잡을까 생각하면서 달리는 중, 자전거길 바로 옆에 이렇게 훌륭한 모텔이 있다.
구례읍내를 들어가면 다시 나와야하는 거리와 불편함이 있는데 길가에 이런 모텔이 있으니 시간도 절약
지친 체력도 절약 모텔방을 예약해 놓고 저녁식사도 하고 다리건너 구례구역의 추억도 더듬기로 했다.
모텔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구례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면 구례구역이다.
예전 지리산을 가기위해, 집으로 가기위해 왔다가 재첩국을 먹었던 기억을 더듬는데 간판만
새로 바뀌었을 뿐 그 때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모텔 바로 아래에 위치한 식당에서 저녁밥으로 다슬기무침과 다슬기 수제비로 저녁을 먹고
식당창문으로 내다보이는 섬진강의 풍경이 잔잔하고 아늑하다.
단장만 새로 했을 뿐 그대로인 구례구역과 역사 앞의 상가건물들.
예전의 다방이었던 2층은 미니콜라텍으로 바뀌었고 아래 식당은 여전히 재첩국을 파는 식당을 하고 있다.
등산을 끝내고 내려와 부슬부슬 가을비에 젖은 으스스함으로 따듯한 커피를 마시러 올라갔던 다방은
비좁고 옹색했는데 커피맛도 맹맹했던 기억과 함께 삶아가져갔던 땅콩을 다방 종업원들과 나눠먹었던 기억까지~
추억을 더듬으며 홀탱님은 저녁밥을 실컷 먹고 다리를 건너왔는데 재첩국을 기어이 먹고가겠다고 식당으로 들어간다.
6,000원하는 재첩국을 밥말아 먹고서야 모텔로 들었다. 저녁밥을 두번 먹었네.
모텔의 테라스에 자전거를 모셔놓고 눌린 허리를 펴는 편안한 휴식을 했다.
이튿날 사성암 인증센터에서 기념하고 유원지를 지나는데 정자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잔 두 청년이 텐트밖으로
나와 서성거린다. 어제 구례까지 내려오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던 젊은이들,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앞서고
뒤서면서 서로가 낯이 익은 얼굴들이다. 이른 아침 공원에서 만나니 반가와서 야외텐트에서의 잠이 춥지는 않았는지 물었더니 '추웠쪄요' 어린양어린 대답을 한다. 저전거를 탄채 지나치며 물었으니 대답을 뒤로하고 왔는데 배알도 수변공원에서 또 그 젊은이들을 만났다. 금강종주를 하고 국도를 따라 섬진강으로와서 종주하고 다음엔 영산강종주를 이어서 할 계획이라며 4박5일째 야영을하고 있다고 했다. 아름다운 젊음이여~! 그대들 나이가 어떻게 되느냐는 물음에 21살 이라네. 아이고 이쁘고 기특한 사람들! 참 좋은 때다. 젊음이 좋긴 좋구나! 긴 여정에 안전 조심하고 좋은 추억 좋은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를 해주며 헤어졌다.
섬진강 어류생태관을 지나 구례벗꽃길에서 아침햇살이 부서지는 자전거길이 아름다워서 홀탱님
기념사진 한장 찍고 주변의 야생화들 구경하면서 여유롭게 내려왔다.
수량의 차이가 심한 섬진강변의 대나무숲이 물살에 쓸려진 모습을 꼭 찍어야된다는
홀탱님 성화에 물살에 쓸린 대나무숲을 찍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태풍에 쓰러진 나무들 같다.
남도대교인증센터에서는 같은 모텔에 투숙했던 부부와 아침밥을 먹으며 인사를 나누게되고
앞서거니뒤서거니 쉼터에서 마주치게 되었다.
광주에서 자동차로 강진까지 와서 강진터미털주차장에 차를 놓고 종주를 한다는 부부는 아내분이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우리보다 앞서 출발하였는데 남도대교 쉼터에서 만났다.
기념사진은 같이 찍어야 된다며 사진을 찍어주시던 남편분이고 우리 옆으로 아내분의 모습이 보인다.
남도대교 건너 바로 화개장터가 있다며 꼭 구경하고 가시라고 조언을 해 주신다.
그분들의 조언대로 남도대교를 건너 화개장터를 구경하기로 했다.
남도대교
구운 은행 한봉지 사서 맛있게 먹으며 장구경.
섬진강 참게가 가득한 수족관
이제는 상설시장이 되어버린 화개장터.
북적이는 관광객들의 발길만 분주할 뿐 실제 거래는 그리 많이 이루어지지 않는것 같았다.
연휴를 맞아 자전거를 타고 들른 우리같은 사람들도 한몫을 하고 있고, 우리도 한바퀴 장구경을 하는것으로
장터를 빠져나왔다. 참 엿장수 앞을 지나다가 엿 두팩을 홀탱님 레이져눈빛을 받으며 샀다.ㅋ
다시 대교를 건너며 대교에서 기념사진을 찍어야된다는 못말리는 홀탱님!
강변을 달리며 보리도찍자. 호밀도 찍어라. 이제는 강다운 섬진강의 백사장도 찍어라. 이쪽도 찍어라.
찍사노릇하기 힘들다.
달리고 달려서 아침나절이 다 지나고 열두시가 가까와지는 시간에 만난 넓다란 가든음식점의
훌륭한 정원에서 잠간 휴식을 했다.
가든에서 식사가 되면 점심이던 간식이던 먹었을텐데 가든 주인은 아직 식사시간이 안되었다고
주문을 안받는단다. 지나가다 휴식을 하는 사람들 한마디씩 한다.
아니 이런 황금연휴에 지금 이시각에 장사를 안하면 언제 장사를 한다는 거야???
한무리의 아저씨들 사진을 돌려가며 찍다가 단체사진을 부탁하셔서 찍어드리고
자동차가 뒤따르는 한무리의 라이더들이 손을 흔들며 '우리는 제주도에서 왔어요'에
쉼터의 사람들이 일제히 환호성과 함께 손을 흔들어 응원을 해 주고 정원에 빨갛게 농익은
버찌를 따먹었다. 같이 쉼을 하던 젊은 부부의 아내는 같이 버찌를 따 먹으며 우리 신랑은요
이렇게 남의 나무에서 따 먹으면 큰일 나는 줄 알고 남의것을 왜 따먹느냐고 못 따먹게 한다며
내 옆에 바짝 붙어서 버찌를 따 먹으며 남편의 흉을 보다가 다가오며 키메라를 들이대는 남편에게
이실직고한다. '여보, 나 지금 당신 흉 봤어. 남에 것 따먹으면 뭐라 한다고.'
남편 왈 ' 내가 지금 당신 소비자 고발센터에 고발 하려고 사진찍는거야.' 농을 하고 함께 웃었다.
매화마을과 벗꽃길에 꽃은 졌지만 꽃처럼 예쁜 초록이파리 나폴거리고 한창 피기 시작한
아카시아꽃과 찔레꽃 향기가 달달하고 매코롬한것이 섬진강물결처럼 바람타고 향기물결을 친다.
매화마을 인증센터.
꽃을 좋아하는 남자! 꽃밭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기어이 사진을 찍어달라는 홀탱님!!
선녀님도 찍으시라며 여장비 선녀님이라고 놀려대며 즐거워하는 홀탱님이시다.
경전선 철교 건너가 하동읍이란다. 철교밑에는 재첩을 잡는지 어선 한척이 한가로이 떠 있다.
강의 폭이 넓어지고 강변의 퇴적지도 넓어지면서 들도 넓어지고 산비알의 매실밭과 차밭에서
감나무와 배나무 밭이 부쩍 많아지고 강변의 풍경도 여유로와진다.
강변둔치에 유채밭을 조성해놓았고 산책로를 만들어놓아서 강변의 공원길이다.
별중맞은 한사람 자전거길을 버리고 강변의 길로 들어가 홀로 강변라이딩을 즐기고 있다.
올라오는 길도 없던데 어찌 올라섰는지~
두레미는 이런 소나무밭을 보면 멈추어서고
홀탱님은 이런 풍경을 보면 멈추어선다.
갈대섬에 누군가 밭을 일구어 마늘과 채소를 심어놓았다.
어찌 건너갔을지 주변을 돌아봐도 배 비슷한것도 없는데~ 참
강변을 따라 달리다가 섬진강 재첩으로 요리를 해서 파는 음식점들이 몰려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다른 음식점과 달리 재첩으로만든 음식만을 판다는 전문점에서 재첩무침과 재첩국을 주문했는데 예상외로
홀탱님이 재첩무침을 맛있게 먹어서 기분좋은 점심이 되었다.
재첩무침에 밥을 비벼서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 바라보는 나는 입맛이 저절로 돋았다.
점심을 먹고 막 일어서려는데 남도대교에서 화개장터를 추천해주고 헤어졌던 부부를 중간에 쉼터에서
만났다가 아내의 휴식을 위해 더 머물고 우리가 먼저 출발했었는데 뒤따라와 음식점에서 만났다.
만날 때 마다 반갑게 인사를 건넸는데 이번에도 반갑게 인사하며 아내되시는 분이 그런다.
'어쩌면 그렇게 씩씩하게 자전거를 잘 타세요. 저는 힘이 들어서 자꾸만 쉬어가자고 하는데 저보다
나이도 한참 위이신것 같은데~' 그러자 홀탱님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 '저는 00살이구요
제 남편은 저보다 다섯살 위에요.' '그럼 우리가 한참 언니 오빠네요.ㅎㅎㅎ' '그러신것 같아요.
그런데 체력은 제가 한참 언니같아서요 열등감느껴지려고 한다.'고해서 크게 웃었다.
여성스러움이 물씬물씬 풍기는 여린피부의 얼굴을 한 그녀와 그녀의 남편이 눈에 선하다.
망덕포구, 건너편엔 하동포구가 있겠지.
포구의 상징물인 물고기 모형이 근사하게 자리하고 있다.
드디어 섬진강의 종착지인 배알도 수변공원의 인증센터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침에 사성암에서 만났던 젊은이들이 먼저와 있었는데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네서 더 반가왔다.
서로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서로서로 추억의 한페이지가 될것이다.
젊은이들과 헤어져서 동광양 중마버스터미널을 찾아가는길에 길을 헷갈려서 왔던길을 되돌아나와서
다시시작하고 지름길이라는 태인교를 간신히 찾아 건넜으나 태인교건너서부터는 잘 닦여진 자전거길에
길호대교가는길은 더욱 헷갈리고 자전거길 따라 주택단지를 헤메다가 제철 제1문을 찾았는데 길호대교 가는길이
영 미심쩍었지만 되돌아 올 망정 끝까지 간다고 갔더니 강변에서 길호대교로 올라서는 길이 이어졌다.
반가움에 길호대교를 건넜는데 길고긴 길호대교는 터미널이 있을 것 같은 지점을 한침을 지나서야 내려선다.
대교를 내려서서 길을 물으니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 새댁이 서툰 한국말로 길을 가르쳐준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가다가 갈림길에서 다시 길을 물으니 첫번째갈림길에서 직진 두번째도 직진해서 신호등이
있는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면 바로 중마터미널이라고.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중마터미널을 찾아왔더니 예상보다 일찍 도착하여 예매했던 차표를 앞당겨 오후3시30분 동서울터미널행 버스를 타고 상경했다.
어느때고 마지막 목적지에서 터미널을 찾는일이 제일 어렵고 힘이든다.
마지막 인증센터에서 왔던길을 되돌아가며 태인교를 건넜을 땐 중마터미널은 바로 찾을거라는 생각으로
여유로운 마음으로 광양제철소의 간판을 사진에 담았다.
징글징글하게 찾아헤멘 길호대교를 기념해야된다고 폼을 잡는 홀탱님.
주택단지를 헤매다가 만난 젊은 청년둘에게 길호대교를 가려면 어떻게 가야되느냐고 물었더니
그 청년들 우리는 부산에서 왔는데요 자전거 펑크가 났는데 자전거포가 어딨는지 아시나요?
아니 이런 펑크 때울줄도 모르고 자전거포도 모르는 우리들이 도와줄 수 있는게 없는데 마침 뒤
쫓아오던 자전거 복장을 갖춰입은 분이 멈추어서는 것을 보고 우리는 길을 찾아 왔는데 그 분이
그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고바래면서 내내 마음에 걸렸다.
도중에 두번이나 펑크가 났었다며 울상을 하던 젊은이들의 얼굴이 자꾸만 떠올라서........
서울행 버스를 타고 오면서 차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에 우리가 지나쳤던 섬진강 자전거길이 보이고
이제는 지나간 추억이 되어서 차창밖으로 스친다.
어느 강보다 개발의 손길이 덜 탄 자연에 가까운 아름다운 섬진강의 추억이 아직은 아슴아슴하다.
한번은 더 와야 조금더 확실하게 눈에 익을 것 같지만 다른 강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깊고 수려한 풍광에
감탄사 저절로 나오던 섬진강의 오월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 같다.
강변북로를 달리는 버스에서 보이는 성수대교의 야경이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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