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홀탱님 장거리 라이딩 제안에 떨떠름 하다가 나선길 역시 자전거를 타고 한강 달리기는 언제고 좋지만 요즘 참 좋다.
부드럽게 쏟아져 내리는 봄 햇살이 화사해도 좋겠지만 토요일은 햇빛을 가려주는 얇은 구름이 있어서 눈의 피로가 적어 좋았다.
늦은 아침을 먹고 천천히 준비하고 8시 50분에 집을 출발하여 마포대교를 건너서 달려가는 길 흐린 날씨 탓인지 자전거도로도
한가하여 좋다고 한강대교지나 이촌지구엔 새로 심은 미류나무에 새순이 돋았다.
작년에 심은 미류나무가 하나도 죽지않고 다 살아있어서 반가웠고 특히 홀탱님 미류나무에 관심이 많아서 미류나무가 잘 자라면
이 미류나무길이 명물이 될거라고 미류나무 그늘을 달리는 상상을 하면서 지날 때 마다 관심있게 지켜본다.
이릴적 마을길에 심어졌던 미류나무와 강가 미류나무에 대한 추억이 있는 우리들에겐 향수를 불러주는 나무다.
미류나무는 봄에 가지를 꺾어 둑에 그냥 꽂아놓는것으로 식목일 행사를 대신 했던 나무이기도 하다.
이른 봄꽃이 지고 벗꽃중에서도 늦게피는 벗꽃이 드문드문 피어있고 산에는 산벗이 피어서 막 돋아나는 나무들의 연초록과
어우러져 울긋불긋 수채화같은 봄 풍경이 참 아름답다. 중랑천을 들어서자 여기저기 공사구간이 있어 우회를 해야했다.
천변으로 식목행사를 하는 사람들과 마라톤을 준비하는 단체들 상류로 올라갈 수록 늦은 아침을 먹고 산책나온 사람들이
많아지고 의정부에 들어서자 우리동네엔 지기시작한 개나리도 한창이고 진분홍 복사꽃이 여기저기 한창피었고 벗꽃도
종이 다른지 한창인 나무들과 눈송이처럼 꽃잎을 날리는 나무들로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또 천변엔 조팝나무들이 무리지어 꽃을 피운 조팝꽃향기가 바람결에 향긋하다.
잠시 쉼을 하는데 지나가던 아저씨 두분이서 조팝꽃에 대해 물어보신다.
싸리꽃으로 알고있는데 조팝꽃이라고도하고 튀밥꽃이라고도 하는데 정확한 이름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저도 그렇게 알았는데 조팝꽃이라고 하더라고. 조를 튀겨놓은것 같아서 조 튀밥꽃이 조팝꽃이 되지않았을까요?ㅎ
싸리꽃은 분홍색 꽃으로 봄에 피지않고 늦여름 즈음 피는걸로 알고있다고 .
아저씨들과 헤어져 양주쪽으로 들어서기전 새로난 다리를 건너 들어가보자는 홀탱님 말에 내 허벅지는 무거운 바벨을 하나씩
얹어놓는것 같은 무게감이 느껴지고~
"어디까지 갈뀨?" "길이 좋은데까지만 가볼까?" "그래요? 이길이 금방 끝날것 같지 않은디?"
저앞 다리까지만 하다가 마눌의 눈치를 챘는지 그만 멈추고 쉬었다 가잖다. 속으로 '그류 잘 생각했어요.'ㅎㅎ
다리 밑에서 토마토 하나씩 꺼내 물고 쉬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이길이 어디까지 이어지느냐고 묻는 홀탱님.
다시 출발하여 양주가 가까워지는데 서서히 신호가 온다.
무거워진 허벅지에 통증이 내려앉고 갈 수록 느려지는 발길질에 숨이 가빠지는데 앞서가는 홀탱님은 그냥 소요산 입구까지
올인 할 테세다. 간격은 자꾸 멀어지고 앞서가던 홀탱님 두리번거리다가 멈추어서서 기다린다.
"천천히 갑시다." "그려? 그님이 오셨어?" "응, 드디어 그님이 오셨어욤."
천천히 페달을 밟아보지만 얼마 못가서 쉬어가자고, 그렇게 쉬엄쉬엄 소요산앞 소요교에 도착하니 오후 1시30분.
동두천 환경사업소에 설치된 운동기구에서 몸도 풀고 구부러진 허리도 펴는데 점심시간에 산책나온 경찰아저씨 두분이서
어디서 오셨냐고? 무료하던차에 임자 만났는지 이야기 끝낼 생각이 없다. 따라다니면서 말을 시피는 아저씨들을 뒤로하고
소요교를 건너 쓴내 나는 입맛에 얼큰한 짬뽕생각이 난다. "홀탱님 오늘 점심은 짬뽕 어뗘요? " " 좋아요"
무엇이던지 결정을 하면 실천이 빠른 홀탱님 철길을 건너서 음식문화골목 횡단보도에서 보이는 중국집에 시선이 닿았다가
이층으로 올라가야 되는 여건에 패쓰~ 골목을 들어서자 여기도 짬뽕집 저기도 짬뽕집 먹자 골목엔 짬뽕짐이 한집 걸러 한집
으로 있는것 같다. 두리번 두리번 이집 저집 찾다가 찾아간 집. 장.S 짬뽕집으로 낙점을 하고 들어섰더니 깔끔하다.
삼선 짬뽕주문을 하고 기다렸더니 피홍합을 그대로 넣은채 푸짐한 해물과 함께 나온 짬뽕이 먹음직스럽다.
국물맛을 보니 얼큰한게 맛있다. 해물과 버섯도 많이 들어있고, 배도 고프고 텁텁하던 입맛에 얼큰한 국물이 맛있던 짬뽕이
먹으면 먹을 수록 짜게 느껴지는데 맛있게 까먹던 홍합도 신선도가 조금 떨어지는듯 하고 미더덕도 짠맛을 덜 우려내어서
씹었을 때 향긋한 맛보다는 짠맛이 더 느껴져서 맛의 호감도가 점점 떨어지고 맛있던 국물을 그대로 남기고 말았다.
다음에 오면 짜장면을 먹던지 처음부터 간을 조금 약하게 해달라고 주문을 해얄라나보다.
등산을 마치고 내려온 사람들 땀을 많이 흘린뒤에 먹는 음식이 짭쪼롬해야 맛있다고 느껴서일까 슴슴하고 푸짐하고 맛있었던
상주의 짬뽕이 생각나서 얘기를 하고 또하고 비교를 해가면서 먹었다.ㅎ
점심을 먹고 입가심으로 박하사탕 하나씩 물고 나서서 소요산 입구까지 오르며 아직도 한창인 벗꽃도 구경하고 오가는 사람
구경도 하고 내려오면서 길가에 펴놓은 좌판의 물건들도 구경하고 주변의 산은 한창인 산벗꽃과 연록색 이파리가 조화를 이루어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으니 바라보는 사람들 걸음을 멈추고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지나가는 누구라도 눈이 마주치면 그저
벙그레 천진한 얼굴이 되어 참 이쁘지요? 소요산역의 복잡함속에서도 벙그러진 입을 다물 줄 모른다.
일요일은 기온도 더 오르고 날씨도 화창하다.
홀탱님 어제 뭉친 몸의 피로를 풀어야 된다며 오늘은 간단히 김포갑문을 다녀오자고.
난 속으로만
'아니 난 물리치료와 비염약을 먹는 환자랑게요.'
또 떫더름한 두레미 또 마지못해 따라 나섰다.
어제와는 다르게 사람들로 붐빈 자전거길에서 홀탱님은 열심히 페달을 밟는다.
한강변에도 가끔보이는 복숭아꽃과 조팝꽃이 한창이쁘게 피었고 밀물로 불어난 강물은 너울너울 너울같은 물결을 이루고 밀물
때 나타나는 하얀 거품이 일고 있었다. 주변 경관에 아랑곳없이 앞으로 달리기를 즐기는 홀탱님은 잘도 달린다.
그렇게 김포갑문까지 가쁜숨을 몰아쉬며 홀탱님을 따라갔다.
돌아오는길 홀탱님 천천히 갑시다.에 홀탱님, " 또 그님이 오셨어? 그님은 참 자주도 오시네?" ㅎㅎ
주변을 둘러보며 주절거리는 두레미와는 달리 앞으로 달리기를 좋아하는 홀탱님.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도를 닦는것 같다. 나는 그런 홀탱님을 따라가며 도를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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