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아뭏든

두레미 2013. 7. 18. 10:40

 

 

아들놈,

여름 휴가라고 날짜를 받아놨는데

연일 비가 내리니 한 이틀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안되겠는지 배낭을 꾸리더니

휭하니 제주도로 날아간다.

1박2일로 제주에 가서 뭘 어쩌겠다고

비행기 삯이 아깝지~

다행히 제주도는 비가 안 온다고

실시간으로 사진과 문자를 전송하더니

이튿날

한라산을 오르는 중이라고

진달래 쉼터인데 비가 엄청나게 쏟아진다나

정상에 올랐는데 안개에 가려 백록담은 

구경도 못하고 내려왔는데 죽을 것 같다고........ㅎㅎ

아뭏든

 

 

 

 

 

 

 

 

 

분기별로 배달되는 종보

이제는 별 관심두는 사람이 없으니

종부도 아닌 내가 그저 한번 훑어본다.

풍양조씨도 아닌 난?

수분과 양분을 공급하고 뿌리를 지탱하고

보호해 주는 흙 같은 존재?

그렇다면........

 

 

 

 

 

 

 

 

 

 

 

 

아니 뭘 그렇게 찍어요?

 

ㅎㅎㅎ

이 나무~

이나무가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는데

해마다 다른 나무보다 싹이 늦게 나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칠월초에서야 싹이 나더라구요. 죽은줄 알았더니~

그러더니 이렇게 꽃까지 피우네요.

근데 영 씩씩하지가 못해서요.

이파리가 드문드문 활짝 피지도 못하고 시원치가 않네요.

 

아이구~ 난 맨날 지나다녀도 올려다 보지도 않았는데

 

아뭏든

 

 

 

 

 

편백나무 열매.

솔방울처럼 익으면 벌어져서 씨앗이 빠져 나온다.

예전엔 이 열매를 따서 차를 끓여 먹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다닥다닥 달린 열매를 보니 차 생각이 났지만 도시의 한 복판

자동차가 쉴 새없이 다니는 도로가에 심어진 편백 열매로 차를 만들수는 없고

이쁜 열매를 들여다보며 아쉬움을 달랜다.

아뭏든~

 

 

요것은 무슨 열매일까?

나무는 꼭 개암나무 같이 생겼는데 열매는 자줏빛이 반짝반짝 빛이나는게 이쁘다.

하나 따서 만져보니 겉 껍질이 벗겨지면서 속 껍질이 단단하다.

 

 

초등학교 운동장에 있는 은행나무가 은행을 주렁주렁 달고 있다.

어찌나 탐스럽던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또 카메라를 꺼내든다.

아뭏든

 

 

 

 

동네에 들어서면서 교회 입구에 핀 나리꽃이 이뻐서 또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 머뭇거리다가 가방을 둘러메고

생각나는 책이 있어 영등포엘 나갔다가 허탕치고 들어오는 길

걸어서 크게 동네 한바퀴만 돌아 온 셈이 되었다.

아뭏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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