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마트가는길 보석상앞 인도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이다.
잘 계획되어진 아파트나 주택의 정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어떤 향수를 자극하는 풍경임에 틀림없다.
이른봄 삭막하기만 하던 인도에 하나 둘 화분을 채워가는
식물들의 무성함이 자꾸만 무력해지는 도회인에게 이는
고향에대한 향수만큼이나 무럭무럭 무성하다.
쭉쭉 뻗어가는 호박덩굴이며 무성한 우엉잎은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은 마음에 생동감을 느끼게 하고 어느날 나타난
스티로폼 상자를 빌린 세마지기 논은 발걸음을 멈추게한다.
햐~ 한마지기에 두섬은 나오니 세마지기면......
올가을 풍년들면 부자 부럽지 않겄어~ㅎㅎ
우산만큼 큰 우엉잎은 밑이 잘 들것이고 튼실한 호박덩굴좀 봐
알통이 울퉁불퉁 여간 힘좋아보여?
아무리 호박이 커도 너끈히 받쳐 들겄네.
동서남북 고르게 세를 넓히는 콩이며 목화, 옥수수 그리고
키를 키우는 사과나무가 듬직허잖여~
맨날 무료하게 손님을 기다리시던 보석상 아저씨 마음에
저런 풍경을 키우고 있었나보다.
마음속에만 품고있던 풍경을 올해 이렇게 가게앞 인도에 전시회처럼
내어놓으니 지나가는 사람들 발길 멈추고 감상을 한다.
왔따메 올 가을 풍년들겄소~이~
올가을 바심허는 날 호박푸레 허고 우엉조려서 잔치허야겄네.
오가는 사람들 저마다의 가슴속에 묻혀 있는 나름대로의 풍경을
찾아내고 그려내며 풋풋한 생명의 기운에 발길 머물며 잠시 감상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