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결혼 기념일.
험한 세상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 날.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겪으면서 서로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지고
공고해지며 서로의 믿음과 사랑이 깊어짐을 느낀다.
우리들만의 삶을 깨닫고 알아가는 것 소중함을 알아가는 것
철이 들어가는것에 씁쓸하고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외로움을 이겨내는것 견뎌내는것이 삶이 아닐런지~
이만 하면 고맙고 감사하다고 행복하다고
따듯한 봄볕 아래서 해바라기하며 우리는 서로에게 감사했다.
이른봄 어디서고 예쁘게 피었다 지는 봄 까치꽃처럼 그렇게
아름답게 피었다가 집시다? 인생도 그런것 아니겠느냐고.
토요일 오전
잠수교를 건너서 마포대교를 지나 서강대교 조금 못미쳐
강변북로 밑으로 반원형둔치엔 봄 햇살이 가득하다.
멋진 가로수길과 교각사이로 보이는 밤섬 모래사장엔
가마우지가 까맣게 앉아있고 강물엔 오리떼가 무슨
양식장 부표처럼 무더기로 떠 있다.
봄철 날아오는 갈매기들이 푸드덕 거리고 여유롭게 강변을
산책하는 사람들과 활기차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따듯하게 데워진 벤치에 앉아 해바라기 하며
휴식하는 남편은 이제 내가 이리저리 카메라를 들이대고
다녀도 상관하지 않고 편안하게 해바라기하며 간식을 즐긴다.ㅋㅋ
도림천에도 봄맞이 행사가 주말마다 열린다.
남편이 영화표를 예매 해 와서 일요일 계획에 없던 영화를 보았다. 장고.
노예제도의 잔혹성을 고발하며 희화화해 만든 퓨전 서부영화.
미국의 남북전쟁이 일어나기전의 시대상황을 배경으로 치과의사의 본업을
그만두고 현상금 사냥꾼이 된 독일인 닥터슐츠가 노예시장으로 가던 장고를
돈을 주고 자유인으로 만들어 함께 현상금 사냥꾼으로 일하며 큰 돈을 벌지만
농장에서 함께 있다 결혼한 아내와 도망치다 각기다른곳으로 팔려간 아내를 찾아
통쾌한 복수극을 펼치는 장고.
수다스럽지만 설득력있고 인간적인 슐츠와 장고가 함께 누비는 눈과마음이 시원한
서부영화특유의 배경들과 박진감과 감미로움을 조화롭게 매치한 음악도 좋고 감히
백인과 같이 말을 타고 총을 쏘는 검둥이 총잡이 장고.
그의 개성 발랄과 로멘틱이 어우러진 연기와 두건을 두르고 장고 일행을 습격하는
백인들의 모습은 잔혹하고 쫒고 쫒기며 반전을 거듭하는 심리전으로 긴장된 분위기를
풀어준다. 부담없이 재미있게 본 영화 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