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시가 들어가면 홍시감이 출하되지요.
곶감으로 깎기도 하고 저장해서 홍시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요.
연시감부터 홍시감까지 물렁한 감을 좋아하는 남편이
올해는 단감맛에 빠져
올 가을엔 단감을 많이 사 먹었습니다.
단감도 어느정도 저장에 들어가고 끝물이니
땡감을 저장했다가 홍시를 두고 먹을 요량으로 대봉감을 한
상자 주문했지요. 어찌나 크고 좋은지 그야말로 대봉시 입니다.
빛깔도 좋고 모양도 좋아 바라보다가 쫄깃쫄깃 곶감 생각이 납니다.
한동안 곶감에 한풀이 하고 싶었던 몇해를 넘기고 이제는 곶감에
대한 미련이 없어진 줄 알았는데 갑자기 곶감을
아니 말랭이라도 말려보고 싶은 충동이 이는 겁니다.
참자 참자 하다가 그여이 감을 씻어 쪼개고 말았습니다.ㅎㅎ
올해 제대로 말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나 둘 마르는 대로 또 쏠락 쏠락 빼먹다가 나중에
빈 채반만 덩그러니 남는건 아닐지~
하기사 봉지에 담아봐야
팥바구니 쥐 드나들듯 할텐디 뭐~ㅎㅎ
우쨌거나 이렇게 쪼개 널어놓고 보니 그 모양새가 이뻐서
그냥 넘길 수가 없습니다.
요~요 빛깔 좀 보세요.
곶감대신 말랭이를 썰어놓고
꿩대신 닭이라고 벌써부터 침을 삼킵니다.
아침 저녁으로 들여다 보게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