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흔적

감 말랭이

두레미 2012. 11. 26. 14:39

 

 

 

 

 

 

 

 

 

 

 

 

 

 

연시가 들어가면 홍시감이 출하되지요.

곶감으로 깎기도 하고 저장해서 홍시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요.

연시감부터 홍시감까지 물렁한 감을  좋아하는 남편이

올해는 단감맛에 빠져

올 가을엔 단감을 많이 사 먹었습니다.

단감도 어느정도 저장에 들어가고 끝물이니

땡감을 저장했다가 홍시를 두고 먹을 요량으로 대봉감을 한

상자 주문했지요. 어찌나 크고 좋은지 그야말로 대봉시 입니다.

빛깔도 좋고 모양도 좋아 바라보다가 쫄깃쫄깃 곶감 생각이 납니다.

한동안 곶감에 한풀이 하고 싶었던 몇해를 넘기고 이제는 곶감에

대한 미련이 없어진 줄 알았는데 갑자기 곶감을

아니 말랭이라도 말려보고 싶은 충동이 이는 겁니다.

참자 참자 하다가 그여이 감을 씻어 쪼개고 말았습니다.ㅎㅎ

올해 제대로 말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나 둘 마르는 대로 또 쏠락 쏠락 빼먹다가 나중에

빈 채반만 덩그러니 남는건 아닐지~

하기사 봉지에 담아봐야

팥바구니 쥐 드나들듯 할텐디 뭐~ㅎㅎ

우쨌거나 이렇게 쪼개 널어놓고 보니 그 모양새가 이뻐서

그냥 넘길 수가 없습니다.

요~요 빛깔 좀 보세요.

곶감대신 말랭이를 썰어놓고

꿩대신 닭이라고 벌써부터 침을 삼킵니다.

아침 저녁으로 들여다 보게 생겼습니다.

 

'일상의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 기념하여  (0) 2013.03.25
장 담근 날  (0) 2013.02.28
양력으로 생일을 바꾸다.  (0) 2012.11.20
꿩먹고 알먹고?  (0) 2012.10.22
친정나들이  (0) 2012.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