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을 자전거 타기로 이겨 냈다.
더위는 낮과 밤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한낮의 열기를 고스란히 토해내는
열대야로 상쾌한 밤 공기를 느껴본지가 언제인지~
내리쬐는 태양열과 후끈하게 올라오는 지열을 그나마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견딜만하다.
봄에 시작한 한강과 낙동강 자전거 종주를 떨쳐내지 못하고 짬짬히 주말을
이용해 달리다가 기어이 완주를 했다.
언제나 조금만 더 가보자가 낙동강의 끝까지 가보게 되는 계기가 된것이다.
우리는 항상 나가면 원래 계획했던 거리에서 조금만 더 이것도 병이라면서도
고치기는 커녕 중독성에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
낙동강의 끝이라는 목표가 끝이나자 시원 섭섭함에 또 다른 길을 찾아 나섰다.
안양천을 거슬러 오르다가 학의천으로 들어가면 백운 호수가 나온다.
몇년전 몇번을 시도하다가 천변의 공사와 복잡한 자동차 도로를 횡단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발길을 돌렸었다.
이번에 막상 올라가 보니 청계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 작은 저수지로 주변의
많고 많은 음식점들과 유흥주점들 카페들이 저수지 주변에 덕지덕지 붙었다.
크게 한바퀴 돌아 나오며 다시오고 싶지 않은 코스가 되었다.
그렇다면 다음엔 어디를 가볼까~
많은 사람들이 화사하게 올려놓는 시흥의 관곡지 연꽃테마 공원과 시원스런
들길 시흥 갯골 생태공원 그리고 이어지는 소래포구와 오이도의 빨간등대가
보고 싶어졌다.
시간만 나면 인터넷을 찾아 보고 또 보는 마눌에게 거기가 어디라고 자동차
도로를 위험하게 지나는 길은 절대 금지라던 남편이 그렇게 소원이라면 한번
가보잔다.
남편 몰래 혼자서 시도 해보려는 아내의 마음을 눈치 챘던 것이다.
주말을 맞아 답사를 떠나듯이 준비를 하고 나섰다.
카메라는 다음에 길을 완전히 익힌다음에 다시 갈때 가져 가자고 처음 가는
길이니 안전에나 신경써야 한단다.
안양천 신정교를 지나 구일역 밑에서 목감천으로 올라서서 목감천을 따라가다
나오는 사들교라는 작은 다리를 건너면 옛 수인선의 철길이 나오고 철길을 건너
잘 닦여진 농로를 따라 달리다가 오른쪽으로 하우스 재배단지를 지나면 칠리
저수지를 올라가는 작은 고갯마루가 나오고 고개를 넘어가면 칠리 저수기가
나온다. 저수지를 지나 공원끝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가구점 옆길로 올라가면
중급정도의 고갯길이 있고 내리막길을 시원스레 내려가면 작은 터널을 지나
자동차 도로를 1킬로정도 달리다가
물왕저수지 교차로 조금 못미쳐 우회전하여 들어가면 바로 물왕저수지를
기점으로 시작하는 그린웨이가 나타난다.
거기서부터는 안전한 자전거길이 넓은 들판을 따라 시원스레 이어지고 넓게
조성되어진 연꽃 테마파크가 나온다.
잠시 들러 연꽃과 각종 수생식물들과 가꾸어진 꽃과 채소들을 구경도 하고
쉼터에서 쉼도 한다. 바로 이어지는 시흥 갯골생태공원 가는길은 눈도 마음도
시원한 넓은 들판이다. 농수로와 갯골을 따라 이어지는 그린웨이에서 자동차
도로옆에 조성되어진 자전거도로가 안전하게 이어지는데 안산의 오이도 빨간
등대까지 이어진다.
처음은 관곡지 연꽃테마파크까지였지만 우리는 어김없이 또 병이 도지고 말았다.
조금만 더 가볼까 월곳포구까지만 가보자고 해서 월곳포구까지 가보니 파란
자전거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온김에 오이도까지 한번 가봅시다.
그렇게 첫번째 시도에서 안산의 옥구공원까지 자전거길이 잘 닦여진 끝까지 하고
오후 다섯시에 길을 되돌려 왔다.
오이도의 빨간 등대와 그다음 길은 시화방조제로 이어지고 대부도를 잇고 있다.
이번 주말 우리는 다시 시도하여 오이도의 빨간 등대를 지나 시화 방조제를 넘본다.
조금만 더 가보자~ 시화방조제를 한번 가보자고
시화방조제의 길이는 11.2킬로 쌈빡 기분좋게 왕복하기 좋다는 젊은 친구의 조언을
따라 복잡한 오이도 등대를 내려와 곧장 시화방조제를 올랐다.
끝없이 이어지는 직선의 길에서 처음엔 양옆으로 보이는 호수와 바다에 환호 했다가
가도가도 줄어들지 않는것 같은 길에 지치다가 시화조력 발전소에 눈이 번쩍 뜨였다가
거대한 풍력기에 내리막길을 달려 대부도까지 내리달렸다.
조금만 더 병이 도진 오늘도 또 그렇게 달린길이 왕복 115~6킬로쯤 된는것 같다.
돌아오는길 시화 조력발전소옆 휴게소에서 에너지를 보충하고 갈증을 해소할겸 시원한
음료와 관곡지 연꽃 공원에서 사간 찹쌀떡과 인절미로 간식을 곁들여 요기를 하고 월곳포구
교차로 주변에 있는 봉평메밀 국수집에서 메밀 국수와 비빔국수로 늦은 점심을 대신하고서
오던길을 주섬주섬 기억속에 주워 담으며 돌아왔다.
나중에 다시 한번 더 가보리라 카메라를 챙겨서 시원한 들판과 이제는 다 끊어지고 기념
으로만 남아 있는 옛 수인선의 철로와 건널목 풍경을 담아와야지.
지금 시흥 갯골생태공원은 내년 5월 완성을 목표로 한창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깔끔하게 정비되어진 목감천을 따라 이어지는 넓게 조성되어진 연꽃테마파크와 시흥의
들판 갯골생태공원과 월곳포구 오이도의 빨간 등대 그리고 까마득하게 이어지는
시화방조제길을 가끔 달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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