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타기

여주 신륵사 돌아보기

두레미 2012. 9. 17. 11:13

 

 

 

 

지 지난 주말 신륵사를 가기로 했는데 태풍 덴빈이 온다는 기상센타의 호들갑스런

예보에 계획을 취소 하였더니 태풍이 살그머니 왔다 물러가는 바람에 일정만 취소

되었다고 아쉬워 했었다.

구름이 끼어 화창하지 않은 날씨가 선선하기까지 하여 자전거타기 참 좋은 날씨라며

오후에 아라뱃길을 다녀오고 일주일을 기다렸다가 지난 토요일에 신륵사를 다녀왔다.

용산에서 전철을 타고 원덕역에서 내려  이포보를 지나 여주보를 건너 강천보의 한강

문화관에서 점을 찍고 회차하여 구 여주대교를 건너 신륵사에 들었다.

 

강천보 문화관에서 휴식을 하는중에 어떤 자전거의 백미러에 앉은

잠자리가 보여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가까이 다가가도 꼼짝을 하지 않는다.

더 가까이 다가가도 꼼짝않는 잠자리를 자세히 보니 날개 하나가

잘리워졌다.  누군가의 손을 탔나보다. 

그러면 그렇지 꼼짝하지 않는 이유가 있었네. 

그래 약간의 불편함이 있겠지만 부디 너의 소명을 다 하기를 바래.

 

다시보는 강천보와 한강문화관 참 잘 지었다.

강천보의 풍부한 수량덕분에 보를 넘쳐 흐르는 물이 하연 포말을 일으키며 솟구쳐 흐른다.

멋지다고 한장 찍어보라고 문호관의 모습도 다시 한번 찍어보라고 어쩌겠나 찍어보라면 찍어야지.ㅎ

강천보를 건너 강천섬에 가서 단양 쑥부쟁이 꽃이 피었을지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여의치않아 회차하였다.  

신륵사를 가기 위해 남한강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건너편에 신륵사가 보인다.

내 작은 카메라로 아무리 당겨 찍어도 이정도 밖엔 안된다.

이렇게 건너편에서 보는 모습도 아름답고 멋지다.

 

신륵사에 들어서니 주말이어서인지 범종각 앞에도 부도탑 앞에도

열심히 설명하는 해설사와 시큰둥한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 누각안에 사물이 있는데 종과 구름 모양이 새겨진 구리로 만든

판을 뭐라고 할까요?  운판이라고 해요.  그러면 나무를 깎아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어 달아놓은 것은 무엇일까요?   목어라고 해요. '

은행나무와 참나무의 수령이 약600년이라고~

살아 있으니 신륵사의 역사와 숨결을 기억하겠구나?

향나무도 수령이 600년이라고 적혀 있다.

 

약 600년이 되었다는 참나무의모습이 참으로 수려하다.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나무 못지 않은 수려함이다.

 

 

 

 

                                                    길앞잡이처럼 앞서다니며 사진마다 찍힌 남편님!ㅎㅎ

 

(신륵사는 예부터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풍광이 뛰어난 곳에 위치한 신륵사는 남한강의 상류인 여강의 물이 감싸안은 나즈막한 봉미(鳳尾)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고찰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찰들이 깊숙한 산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에 비해

신륵사는 푸른 물줄기와 드넓은 모랫 벌, 그리고 넓은 들판을 바라보고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신륵사는 창건이래 보제존자 나옹, 화상과 같은 고승대덕이 지냈던 곳이며 더불어 그 외관이

뛰어난 사찰로 이름이 높다. ) 신륵사의 홈페이지에서 옮겨왔다.

 

사찰의 모습이야 비슷하지만 사찰을 품은 주변의 풍광과 숲과 나무들 그리고

사찰이 품은 역사와 문화재같은 보물들이 사찰을 찾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일것이다.

우리는 사찰 주변의 숲과 나무에 우선 눈과 마음이 먼저 간다.

예전 직장의 언니가 사찰을 다닐 때 건축물과 탑들의 배치도를 설명하며

자기도 처음엔 그냥 둘러보는것으로 그쳣지만 자꾸 다니며 익히다보니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며 아는만큼 보이니라.  했었는데

나는 아직도 깊은 관심이 가질 않는다. 

 

해우소 앞 편백나무 새순의 이쁜 녹색에 감탄사가 나온다.ㅎㅎ

 

 

                                                                                                     강에서 채취한 말풀로 만든 파래무침

 

신륵사에서 눈요기를 했으니 이젠 맛요기를 할 차례다.

소문으로 들은 남한강의 어부 맛집을 찾아서 요기를 하기로 했다.

명품도자기 전시장을 지나 옹기 전시관을 옆으로 올라가면 음식점들이 있고 그중에 어부의 집이 있다.

어부가 직접 잡아 요리를 한다니 어릴적 추억도 곁들여 잡고기 매운탕으로 요기를 했다.

매운탕이야 거기서 거기라고 말들 하고 실제 먹어보면 어릴적 먹었던 순수한 매운탕은 아마 없을듯 하다.

직접 끓이지 않는 이상에는 음식접 간판을 달고 요즈음 각종 재료들이 풍부한 시절에는 그 맛이 너무 진하다.

그래도 그나마 조미가 덜 된듯한 어부의집 매운탕으로 맛나게 점심을 먹었다.  어부의 집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민물 파래(강에서 자라는 말로 수초이다.)무침이란 귀한 반찬도 맛볼 수 있었다.

맛이 하도 특이해서 물어보니 강에서 채취해 살짝 데쳐 말렸다가 요리를하는 민물파래라고 한다.

 

 

 

 

 

삼성천을 따라 물봉선이 지천으로 피었다.

 

 

멋진 신륵사의 풍경과 문화재를 감상하고 맛있는 점심까지 먹었으니 몸도 마음도 부르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갈일이다.  아침에 용산을 출발해 자전거 전용칸에 자전거를 매어놓고 가며가며 늘어나는 자전거는 만원이 되어 급기야 자전거를 머리위에 이고고 들어오는 진풍경에 돌아올 일이 걱정이 되었다.  양평에서 레포츠 행사가 있는 관계로 행사 시간을 맞추느라 한꺼번에 몰려 전동차 안은 북새통을 이루었기에 우리는 미리 겁을 먹고 원덕역에서 용문역으로 고개를 넘어 가기로 했다.  지난번 흑천을 거스르며 알아둔 삼성천을 따라 추읍산자락의 칠읍산장을 끼고 화전삼거리를 지나 고개를 넘어 용문역으로 향했다.  용문역에 도착하니 용문 장날이라고 역 건너편엔 노점들이 좌판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우리는 차시간을 계산하며 횡단보도를 건너 구경을 하다가 거무튀튀하지만 맛나다는 능이버섯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패쓰~  옆에 있는 더덕에 눈길을 멈추고 값을 물어본다.

얼마예요?

킬로에 요건 만 이천원 요건 이만원 합니다.

요리저리 눈길이 왓다리갔다리 하는 마눌을보고 이각시야 살거면 큰걸 사야지.

이만원짜리로 사~  그럴까?

남편이 "깍아주세요."  하니 아주머니 깍는거는 안되고 덤을 조금 더 드릴께요. 그러는데

옆에 있던 아저씨는 더덕을 깎아달라고~  아주머니는 더덕 한개를 남편분께 던지며 깎으라고 그렇게 깎고 깎아서 덤을 얹어서 한보따리 사고 하얗게 깎은 더덕을 맛까지 보며 깎아달라는 말 한마디에 제각각 해석이 다르다며 웃었다.

향긋한 더덕 향기로 마무리를 하고 용문에서 전철을 타고 안도의 숨을 쉬며 원덕역, 양평역을 와도 저전거 부대는 타지 않는다.   이게 웬일이여?  아침에 하도들 놀래서 일찌감치 들어들 갔나봐~  전동차 안은 썰렁하기까지 하다.

우리 원덕에서 그냥 타고 올걸 괜히 고개 넘어 용문역까지 오느라 고생만 했나?

아니~ 그 고개 넘으며 너무 좋았어. 예상치 못한 완만한 경사에 갖가지 야생화들이며 고갯길의 경치와 전원마을의 풍경이 좋기만 하던데?

그래? 그러면 됐지 뭐~

팔당이나 덕소 한강의 인접역에서 가금씩 타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혼잡함 없이 넉넉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전철로 용산에서 원덕역과 용문까지 저전거로 강천보를 회차하는 80여킬로의 자전거 여행을 달콤쌉싸레 향긋한

더덕향으로 마무리 했다.

 

알이 굵고 고른 더덕이 향기롭다.

추석 반찬으로 더덕을 요리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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