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나뭇잎은 아직 푸르건만
새볔 공기는 스산하다.
비슷한 일상이 지루해 널부러질때 쯤이면
밤 기온과 낮 기온의 차이가 심해지고
마음의 온도도 올랐다가 내렸다가
근시에 노안이 겹친 눈처럼
가깝게도 멀게도 흐리는 촛점은
널부러진 일상에 촛점을 맞춘다
무심히 건너던 징검다리위에서
돌과 돌사이로 빠르게 흐르는 물살에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듯
계절의 징검다리 위에서 세월의 물살에
현기증을 느낀다
파란 하늘은 더 높고 깊어서 아득하다
뜨거운 한낮의 햇살을 받아들여
한 밤의 찬이슬로 침잠시키는 자연
뜨거운 열정과 차디찬 이성의 결실에
고개 숙인다
해맑은 웃음 같은 코스모스가 흐드러지면
아장아장 비틀대며 걷다 엄마 품에 와락
달려드는 아가의 발걸음같은 내 마음
계절이 바뀔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