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일 보러 나갔다가 하늘을 보니
금방 비라도 쏟아질것 같어요.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파트 입구에 시멘트 블럭과 화단의
경계에 세워진 아름다운 자연석 틈바구니
그 좁은 경계에 옹기종기 자리를 잡은 한무리
괭이밥 풀 가족.
지나치다 얼핏 곁눈으로 보이는 예쁜 풀 무리가
얼마나 이쁘던지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사람들은 애써 시멘트 블럭과 화단에 경계석을
세웠지만 여리디 여린 풀들이 단단한 경계석을
화단 안으로 밀어넣은 꼴이 되었습니다.
어찌 자연을 경계석으로 구분 지을 수 있을까요.
방실 방실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고 있는것 같은
괭이밥 풀 가족의 얘기가 들리는듯 해서 한참을
귀 기울이다 일어났습니다.
도란
도란
너무 이쁘잖아요?
옥잠화가 어둠 밝힐 준비를 하고 있네요.
날이 어두워지고 어두운 화단이 옥잠화로
환해지면 선선한 바람에 일렁이듯 퍼지는
옥잠 꽃 향기가 참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