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너무 이쁘잖아요?

두레미 2009. 8. 26. 19:31

 

 

 

 

볼일 보러 나갔다가 하늘을 보니

금방 비라도 쏟아질것 같어요.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파트 입구에 시멘트 블럭과 화단의

경계에 세워진 아름다운 자연석 틈바구니

그 좁은 경계에 옹기종기 자리를 잡은 한무리

괭이밥 풀 가족.

지나치다 얼핏 곁눈으로 보이는 예쁜 풀 무리가

얼마나 이쁘던지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사람들은 애써 시멘트 블럭과 화단에 경계석을

세웠지만 여리디 여린 풀들이 단단한 경계석을

화단 안으로 밀어넣은 꼴이 되었습니다.

어찌 자연을 경계석으로 구분 지을 수 있을까요.

방실 방실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고 있는것 같은

괭이밥 풀 가족의 얘기가 들리는듯 해서 한참을

귀 기울이다 일어났습니다.

 

도란

도란

너무 이쁘잖아요?

 

                                                                

 옥잠화가 어둠 밝힐 준비를 하고 있네요.

날이 어두워지고 어두운 화단이 옥잠화로

환해지면 선선한 바람에 일렁이듯 퍼지는

옥잠 꽃 향기가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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