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마가목 열매

두레미 2022. 9. 8. 19:10

오늘이 24절기중에 15번째 절기 백로랍니다.
밤낮의 기온차로 하얀 이슬이 많이 맺히는 시기.
힌남노라는 커다란 태풍이 눈을 부릅뜨고 으름장을 놓으며 다녀간뒤의 하늘은 높고 푸르기만 합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 할퀴고 뜯긴 안타까운 소식에 푸른 하늘이 더 높고 깊고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어제 오전 내과에 들러 정기검진을 마치고 동네 한바퀴 돌았습니다.

이제는 평지 걷기에도 가끔 발끝을 부딫히는 아둔함으로 조심조심 걷다가 성처럼 우뚝솟은 아파트 정원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탐스럽게 익은 마가목 열매가 내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키작은 사철나무 울타리를 넘보며 서성거리는 나를 지나가던 어르신이 보시고
"저기저기 쪼끔만 가면 들어가는 입구가 있어.
몇동을 갈라구?"
"동이 아니고 저기 저 열매가 이뻐서 사진을 찍으려고요." ㅎ

엉성한 사철나무 울타리 사이를 비집고 발목을 덮는 풀밭을 들어가 기어이 사진을 찍었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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