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내 마음같아서

두레미 2022. 8. 2. 13:00

밤새 번갯불과 천둥소리에 새볔 늦게까지 잠을 뒤척이다가 늦잠을 잤더니 아침엔 언제 그랬냐는듯 하늘 멀겋다.
연이은 태풍의 영향으로 비구를이 오락가락하는 날씨의 연속에 천변의 물을 불었다가 줄었다가.

어제 오전 밤새 내린 비에 천의 물구경 나갔더니 사우나를 방불케하는 습도와 무더위에 온몸을 휘감기는 옷자락에 발걸음이 더디었다.

내친김에 도림천 지나 안양천 제방길 벚나무 그늘로 그늘로 오목교 지나 목동교 밑 데크 쉼터에서 눌린 허리 펴고 쉬었다 돌아 오는길 제방길을 오른데 발치앞에 떨어진 벚나무 잎이 단풍도 아닌것이 낙엽이 되어 내 눈에 띄었다.

자신의 처지가 억울한듯 붉으레하고 싱싱한 윤기에 집어들고 보니 볼수록 지금의 나를 보는듯 낙엽이기엔 너무 억울한듯한 빛깔과 싱싱한 윤기와 잎맥에 조금 남은 녹색은 내마음에 조금 남아 아직도 청춘인듯 착각하고 있는 내 마음인듯 하여 연민과 동질감에 버리지 못하고 집까지 가지고 왔다.ㅋ

낙엽 한잎도 거추장스러워 주머니에 넣었더니 살짝 구겨졌다.

그것도 내 마음처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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