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고향친구

두레미 2020. 4. 4. 08:07

 

 

코로나19로 손가락 운동 절제하기가

더 어려워 졌다.

밀폐된 마트보다는 열린 재래시장이나

인터넷 주문을 하다보니.

밤낮을 가리지않고 열심히 손가락운동으로 구입할 물건들을 살피다가 좋은 표고를 주문 해 놓고 마지막 남은 도마토를 사이좋게 나눠먹었네.

빈 상자를보더니 운동 삼아 시장 한바퀴돌다 도마토도 사고 나물도 좋은게 있으면 사고?

시장가방을 챙겨들고 막나가려는데 택배 알림톡이 울린다.

웬 택배지?

고향 친구가 해마다 보내주는 도마토가 오늘 또 배달된다는 택배사의 알림톡이다.

학교 급식으로 나가는 친환경 재배인데 코로나 때문에 일손 부족에 개학 연기로 판로에 타격이 있겠구나.

걱정을 하던차여서 반가움보다 미안함이 앞선다.

사려던 도마토는 제외하고 쌉싸레한 머위 나물 한봉지사고 동태도사고 두런두런 카트를 끌고 골목길을 유람하듯 다녀왔더니 도마토가 먼저 와서 대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고맙다 친구야!

알알이 잘 익은도마토가 친구의땀방울같고 반짝반짝 흐르는 윤기는 친구의 상큼한 미소 같다.

올해 도마토는 씨알이 작다며 미안해 하는 친구의 겸양에 한입에 먹기좋고 잘 익어서 더 맛나다며 감사를 표하며 이심전심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웃을 수있는 친구가 있어 좋다.

 

부대끼고 힘든 삶 속에서 한줄기 빛처럼 바람처럼 한모금 물처럼 힘이되고 위로가되는 인연들이 있어서 살아갈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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