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중으로 입금을 약속 해 놓고 늑장을 부리다가 두꺼운 점퍼를 걸치고 은행에 들러 동네 한바퀴 돌아 마트에 들러 바리바리 또 장까지 봤네.
나간김에 들러 우유 한통 사자고 들어간 마트에서 크리스마스 특가라며 내놓은 귤 한상자와 그린키위 한각에 배를 갈라 다듬어진 명태코다리까지.
전업주부의 직업병도 아마 불치병이 아닌가 싶다.
좋은 먹거리가 보이면 자동으로 발걸음이 멈취지니 말이다. ㅎㅎ
겨울의 햇살이 따듯하게 느껴지는 눈부신 정오 도림천 보도교 위에서 잠시 쉬어갈겸 무거운 장보따리 내려놓고 다리 아래를 내려다 보다가 쉿! 얼었던 얼음이 녹으며 만들어진 작품이 기가 막히다.
따듯한 정오의 햇살 아래 얼음위로 지나간 오리 발자국을 따라 말없이 사색을 즐기며 망중한을 즐기는 노부부의 모습 같아서 감탄사도 조심스러워 조용히 한참을 내려다 보며 잠시 나도 따라 망중한에 잠겨 보았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