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시계 알람이 울리고 새볔 다섯시 기상.
꾸무럭 거리며 일어나 창문의 커텐을 밀어 제끼고 중창과 샷시의 고정핀을 빼고 활짝 열어 밤새 고인 집안의 공기를 환기 시키는것으로 나의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두꺼운 구름으로 여늬때보다 더 캄캄한 새벽 하늘은 동서를 분간할 수가 없다.
맑은 날의 하늘 이었으면 동쪽 하늘의 희미한 여명을 시작으로 동이 트기 시작하니 동쪽 하늘빛으로 동서를 분간 하겠지만 동짓달 긴밤의 새볔 하늘은 두꺼운 구름 장막으로 오밤중 같다.
가로등 불빛아래 사람 그림자 하나 없이 고요하고 적막하다.
한여름 이른 아침 잠에서 깬 새들과 사람들이 움직이며 내는 소리들 문명의 이기들이 내는 부산한 소음들조차 정겨웁지만 한겨울의 적막함은 마음을 고요하고 침착하게 해서 또한 좋다.
그렇게 새볔시간이 지나고 회색빛 여명으로 밝아진 세상에 눈이 내리기 시작 했다.
창밖으로 간간히 눈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다가 이리저리 사선을 그으며 날리는 눈발에 내 마음도 잠시 출렁거리다가 한나절이 다 지나갔다.
눈이 그치고 햇살에 눈이 부신 정오 눈 녹은 낙숫물 떨어지는소리에 베란다에 나갔다가 창틀에 방울방울 맺힌 물방울들이 햇빛을 반사하며 반짝이는 모습에 보석이라도 발견한것 같아 카메라를 꺼냈다.ㅎ
유한해서 아름다운 것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