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일
남한산성 드라이브
우리 여형제가 다섯.
오공주 카톡방에 남한산성 드라이브가 떴다. 한곳에 모여살던 어릴적 같으면 우르르 뒷동산 오르듯이 함께 달려 갔겠지만 지방에 살고 아직 일을 하고 있는 동생들에겐 그림에 떡이다. 수도권에 사는 동생도 일이 있어 아쉬움만 남기고 나만 전업주부 과로하게 생겼다며 일거리 제껴 두고 남한산성 드라이브에 동참 했다.
분당사는 동생과 만나 서울쪽에서 오르는 길은 복잡하다며 경기도 광주쪽에서 오르는 길로 돌아 오르는길은 한가롭고 단풍이 퇴색되어가는 숲길이었지만 깊은 가을에 낙엽 향기가 짙어서 더 운치있는 드라이브가 되었다.
내가 1973년에 서울에 와 처음 남한산성에 간것이 아마 '74년인가 '75 년인가 그즈음 지금 내 기억에 천호동에서 버스를 타면 산성 입구에서 내려 성문으로 들어가면 성 안에 작은 마을이 있고 국민학교가 있었고 우체국 분소가 있었다.
우체국 분소엔 소장과 집배원 그리고 여직원 한명이 고향 선배였다.
관사에서 생활하던 선배 언니가 있어 휴일이면 선배 언니네를 가끔 갔었던 기억에 산성 마을의 분위기가 아직도 기억이 또렸한데 그후 40여년만에 올라간 산성 마을은 천지가 개벽한듯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어 있었다.
치욕의 역사가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교훈이 될거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되고 소설이 되고 서둘러 복원이 되었다.
예전엔 성 밖으로 군 부대가 있어 출입이 통제 되었었고 성벽은 허물어져가고 있었으며
치욕의 역사에 산성의 가치마저 함께 묻어 버렸었다.
늦게나마 성벽의 복원과 함께 역사도 새롭게 복원 되고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가 되었다.
허나 서둘러 복원을 하다보니 벌써 갈라지고 깨지고 떨어져 나가는 곳들이 보여서 안타까웠다.
그나마 오랜세월 묵묵히 역사의 현장과 자리를 지키고 늠름히 서 있는 노송들이 향기를 내고 있어서 참 다행 이었다.
무릎이 약해진 언니를 위해 산성 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산성1코스길을 계단이 없는 길로 안내를 하여 옹성과 수문장대를 돌아보고 내려왔다.
언제 시간을 내어 성곽길을 한바퀴도는 코스길을 천천히 돌아 보면 좋을듯 싶다.
같이 못한 형제들을 아쉬워 하며 둘이서도 무슨 얘기를 그리 많이 했을지 기억도없이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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