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촉촉히 내리는 아침.
어제 표고가 택배 발송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98세 시당숙모님의 부고소식이 전해져 문상 다녀왔다.
나의 새댁시절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보듬어주시던 어르신들의 사랑과 은혜가 얼마나 큰 삶의 자양분인지 깨달아질즈음 그분들은 한분 한분 떠나가셨다.
계실 때는 미처 깨닫지 못한 거스를 수 없는 내리사랑에 대한 때늦은 후회가 아마 사람을 철들게 하나보다.
지난 시절의 추억이 비처럼 내리는 아침 어제 도착한 표고를 다듬으며 옛 생각에 젖었다.
경조사때나 만나뵈는 시 일가친척들.
그중에 유독 시아버님과 닮으신 당숙어른을 뵙고 시아버님이 가슴에 사무치도록 그리웁다니 생전에 시아버님의 사랑이 내 마음을 기대었던 크나큰 언덕이었나보다.
가을비 내리는 아침 그리움이 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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