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동녘하늘에 여명이 시작되고 살굿빛 노을이 물들기 시작했다.
싸~한 초가을 새벽 바람에 가을의 곡식과 과실들처럼 내 마음에도
감성이라는 당분의 결정체가 침착되는 것 같다.
어김없이 오늘 도 창문을 열고 가을을 바람을 마구마구 들이마신다.ㅎ
한낮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은 높고 하늘 색 깊은 가을 하늘이다.
오후 햇빛이 기울기 시작 할 무렵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걸린 광고 사진의
남자는 오늘도 멋진 포즈로 앉아 신문을 든채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곁눈질
을 하고 있다.
그 남자의 시선을 향해 고개를 돌리니 영등포 소방서가 있다.
피식 웃으며 가던 길을 가다가 광장에 조경으로 심어진 화살나무에 비치는
오후의 햇빛에 화살나무가 화살처럼 내 눈에 들어왔다.
싱싱한 잎에 깃든 햇살에 눈이 부신데 가로등 기둥과 화살나무를 이어 거미
줄을 치고 터전을 만들어 지키고 있는 거미가 길건너 소방서 간판이 배경이
되어 묘하게 연상이 되어진다.
119, 119
거미와 거미의 먹이인 곤충 중에 누가 더 119가 절실 할까?
내 감성을 자극하던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거미와 곤층의 생과 사가
바람결에 춤을 추듯 흔들리고 있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멈춰 서서 건너편에 보이는 커다란 문고리 장석이
달린 대문이 이고 있는 간판에 탐 하다 라고 써 있고 한옥 카페라는 설명에
길을 건너 살펴보니 지금은 수리중이라 대문이 굳게 닫혀 있고 대문 틈으로
기와를 얹은 한옥의 모습을 탐 하다.
카페 이름이 특이해서 자꾸만 탐 하다. 탐 하다.를 되뇌이며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
어느 새 난 가을을 탐하고 있었다.
주섬 주섬 가을을 담다가 흠칫 내 마음에 손을 얹었다.
가을을 탐하다 추남(秋男)까지 탐~한 거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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