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 미산면 용수리 소재의 개인 별장에서
친정엄니의 81회 생신 기념모임을 하였다.
친정 아버지의 기일이 사흘전이라 아들들은 아버지 제사 모시고
딸들은 엄니의 생신을 모시기로 ~
엄니가 계셔서 이렇게 모일 수 있음에 감사하다.
십시일반 서로서로 마음으로 나누고 음식으로 나누니 몸과 마음이 뿌듯하다.
엄니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면서 서로가 든든한 언덕이기를 바라면서
엄니의 생신을 축하하고 감사드리며 웃음꽃을 피웠다.
지난 해 가뭄으로 바닥을 보여 보령의 식수난으로 온통 화제가 되었던 보령호
이상기후로 인해 강수량이 줄어들면서 아직도 호수의 바닥이 드러 나 있다.
여름 장맛비와 겨울철 폭설이라도 내려주면 좋으련만 호수에 물이 채워져야
호수 다울텐데 바닥을 보이는 호수에 걱정이 앞선다.
내년 장마엔 비가 흠뻑 내려주길 기원하면서 호숫가 산책에 나섰다.
빼어난 주변 경관에 감탄하면서 걷다가 아미산 계곡입구의 표지판에 중대암을 보고
뉘엿뉘엿 해는 지는데 앞뒤 생각없이 호기심에 구경삼아 올랐다.
하대암을 둘러보고 중대암이 궁금하여 조금 조금 오르다보니 상대암까지 해그림자를
따라 올랐으니 어두워지는 줄도 모르고 상대암에 올라 눈앞에 펼쳐지는 전망에 잠시
황홀 했었다. 두런 두런 인기척을 느낀 처사님과 보살님이 자동차를 앞뒤로 움직이다
제자리 주차를 하시고 우리를 반기신다. 어떻게 오셨냐구?
그게 우연히 산책 나왔다가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날은 이미 어두워졌고 붉던 노을도 사그라져 푸르스름 해지고 나서야 내려갈 일이 걱정이다.
손은 시려워서 곱아오고 급경사길을 내려갈일이 걱정인데 보살님께서 내주시는 따끈한 녹차에
언 몸이 누그러지는데 보살님 오셨으니 법당구경이라도 하라고 잠갔던 법당문을 풀어 주시며
대천으로 장을 보러 나가려던 참이었는데 올라오는 사람 소리에 기다리고 있었다고 내려가는
차에 함께 타고 내려 가라는 말에 나무관세음보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던지 염치불구 덥썩 차에 올랐다.
잠간 산책 나간다고 나간 칠푼이 부부는 날이 어두워져도 들어오지 않지 소식도 없지 상을 차려놓고
기다리던 동생들이 난리가 났다. 참말로 ~
무모한 호기심에 큰 고생을 했을 뻔 했는데 고생을 면할 수 있는 우연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 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 이상으로 감사함으로 겸손함을 배우게 한다.
법당 앞에서 바라보이는 전망에 활홀 했었지.
좌정하고 앉으면 저절로 불심이 일것 같았다.
가파른 오르막 길에 얼굴이 벌개진 두레미 제 정신이 아니었다.ㅎㅎ
보령호 둘레길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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