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대박

두레미 2016. 3. 28. 12:32

 

 

우리의 감성이 정립되는 시기에 만난 친구는

비슷한 감성과 정서를 가지게 된다.

생각하는 것도 즐기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 가치관도

비슷해서 오랫만에 만나도 금새 친밀감으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유년 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보다 청소년기를 같이 보낸

친구와의 우정이 이해와 대화의 폭이 넓은 이유일 것이다.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그녀와 다시 소식을 주고 받으며

편리해진 스마트폰의 기능으로 실시간 대화가 사진까지

곁들여지니 시간과 공간을 넘어 거리까지 뛰어넘는다.

시시콜콜 하루 일과를 주고 받기도 하고 생활의 방식이나

가치관을 이야기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우정이 쌓여간다.

 

천여평의 텃밭에 각종 채소와 나물들 산야초들을 가꾸며

느끼는 소소한 행복과 일상들 나물을 다듬다가 깨를 볶다가

 

그 날도 그녀와 난 시시콜콜한 일상을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귀촌한 그녀의 일상과 도회지에 사는 나의 일상에서도

같은 점을 발견하며 서로를 대단하다 칭찬하며 대화를 이어가던

중 그녀의 환호성이 터진다.

야! 대박이야~

나 오늘 저녁밥 안 해도 된다.

저녁에 송어회 먹으러 가자고 약속 잡혔다.

그래?  와~ 정말 대박이다.

기분 좋게 나가서 맛나게 먹고 와~!

 

환호성을 지르던 그녀

야! 깨 타겠다.ㅋㅋㅋ~

 

남편의 정년후 삼식이 남편과 보낼 노후를 고민하는

초로의 평범한 아짐이 지르는 환호성은 소박하기만 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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