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타기

자전거타고 서오릉으로 산책 다녀오기

두레미 2015. 6. 16. 00:05

 

 

 

하지감자에 꽃이 피고 보리이삭이 누렇게 익어갈 즈음이면

금강의 재첩은 살이 통통 차 오르고 고소한 알이 가득하여서

뽀얀 속살이 입안에 살살 터지면 우윳빛 국물에 된장도 풀고

아욱도 뜯어넣고 국을 끓여도 맛나고 조갯살만 건져서

매콤달콤 고추장에 무쳐도 참 맛난 계절이면 보리 수확에 집집마다

안마당 바깥마당에선 홀태에 보리 훑기 바쁘고 잘 말린 햇보리

한되박 퍼가지고 살구나무 집으로 살구 사러갔었지.

우리 어릴적만 해도 물물교환이 흔했어서 보리 한됫박 밀 한됫박

퍼나르고 살구며 복숭아며 원두막에 참외,수박이며 바꿔먹던 시절 있었네.

유월만 되면 어릴적 추억이 되살아나고 살구가 익었나 앵두가 익었나

궁금증이 일어나고 한강의 난지공원 살구나무를 알고나서부터는 해마다

살구가 궁금하여 자전거 바퀴를 굴린다.

난지공원 한바퀴돌아 살구 구경하고 창릉천 거슬러 서오릉 산책이나

다녀 옵시다?   좋아요.

그렇게 또 한겹의 세월무늬를 그렸다.

 

난지공원의 살구는 한창 익어가고 있었지만 가뭄 탓인가 아니면

공해 탓인가 예전만 못한게 실하지가 못하다.

그래도 익어 떨어지고 익어가고 그 살구나무 아래 추억을 줍는 사람들.....

난지공원 한바퀴돌아 창릉천을 거슬러 비포장길엔 지난번의 펑크의 기억이

되살아나 조심조심 자전거를 끌고 지나서 포장도로부터 자전거를 타고 올랐다.

이른 봄의 서오릉에서 푸르른 서오릉 산책을 기대하고 찾았더니 잘 가꾸어진

숲길은 산책하기에 좋았다.

더운 날씨 탓인가 아니면 메르스 탓인가 지난번 주말에 비하면 한산할 정도로

한가한 릉의 숲길은 고요하고 한적하였다.

꽃들은 대부분 지고 짙은 녹색을 띠는 나뭇잎들은 싱그러웠고 간간히 부는

바람은 상쾌했으며 키큰 나무와 잡목들의 어우러짐 또한 보기에 좋았다.

순한 흙길을 걷는 사람들, 간이 의자에 앉아 쉼을 하는 사람들과 작은 야외용 돗자리를 펴고

숲속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하며 소근소근 정담을 나누는 사람들의 소근거림은

숲의 숨소리인양 맥박소리인양 편안하고 아늑하였으며 편안한 품속 같았다.

가끔 찾아 산책을 즐겨도 좋으리~

 

 

 

 

난지 한강공원에서 육교를 오르면 왼쪽으로 노을공원부터 공원을 크게 한바퀴 돌면 5.8킬로.

숲이 우거진 공원길과 메타세콰이어길을 지나서 다시 한강공원으로 내려와

고양생태공원을 지나 방화대교밑에서 창릉천으로 들어간다,

모감주나무는 누런빛을 품은 꽃대를 세우고 개쉬땅나무는 꽃을 피웠다.

 

 

서오릉 입구에 심어진 원추리가 예쁘게 꽃을 피웠다.

여름꽃으로 각인된 원추리.

어릴적 뒤꼍 석축사이사이 무성하게 자라던 원추리가

여름만 되면 노란꽃을 피워서 어둑하던 뒤꼍을 환하게 했었지.

 

 

 

여름의 서오릉 산책길이 참 좋다 좋다 감탄사 마구마구 날리는 홀탱님!

그럽시다 가끔 나와서 산책을 즐겨도 좋겠어요.

여름도 좋고 가을도 좋고 꽃피는 봄도 좋겠구요.

우리서로 오래오래 건강만 하다면........

 

 

 

서어나무숲 길과 소나무 숲길

 

산책을 마치고 나와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

순창천 주변엔 비닐 하우스와 개인 농원들이 들어섰고

나무새를 기르는 채소 하우스와 특용작물을 키우는 시설 하우스도 있고

주변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들어가다가 눈여겨 봐 뒀던 어느 농원엔 수형도 멋진 보리수나무가

울긋불긋 보리수를 주렁주렁 달고 있어서 돌아오는 길 자전거를 멈추고

농원의 이곳 저곳을 구경하였다.

 

 

 

 

 

 

블루베리와 꽃사과도 풋풋하고

 

 

천을 내려오며 만난 하우스안에 자라는 채소를 보며 꽃보다 더 이쁘다고

사진을 찍으시는 홀탱님 이쪽으로 갔다가 저쪽으로 갔다가 발걸음 바쁘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두레미 한마디 했다.

이봐요, 홀탱님!

조선 팔도에서 이런 나무새 채소가 이쁘다고 사진 찍는 사람은

아니 남자는 당신 한 사람 뿐일거구먼유?

그러거나 말거나다.ㅎㅎ

 

 

 

얼갈이 배추와 적 양배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