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안양천 벗꽃구경(봄, 빛의 향기로 다가오다.)

두레미 2015. 4. 13. 17:03

 

매화와 진달래 개나리 이어서 목련이 질 즈음 시샘하듯 불어대는

봄바람에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하여도 봉긋봉긋 다문 입이 벌어지고

으시시 활짝 웃기엔 으스스한 날씨가 활짝 웃어보지도 못하고 져버릴 것

같아서 조바심이 날 즈음 화창하게 하늘이 열리던 날 안양천으로 나갔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초록과 풀꽃들에 발걸음 상쾌하다.

날씨가 하루이틀 화창하게 햇볕을 내어주어야 꽃이 화사하게 필텐데 ......

조바심과는 달리 안양천 뚝방의 벗꽃은 절정에 이르렀다.

아침햇살에 그 화사함이 눈이 부시다.

벗꽃 축제를 알리는 프랑카드와 청사초롱이 걸려 있는 꽃길은 꽃대궐로

이어지는 벗꽃터널이 되었다.

 

 

 

 

 

 

 

 

 

명자꽃도 아침햇살에 화사하고

 

 

 

 

 

 

늙은 노모를 모시고 아침산책나온 어머니와 아들?

그 모습에 자꾸만 뒤돌아보다가 .......

 

일찌감치 수레에 온갖 장비와 물건을 싣고 노상을 나가시는 아저씨의 봄날에

수레의 무게가 날마다 가벼웁기를 바래보며..........

 

 

 

 

 

 

 

 

돌아오는 길 도림천 제방엔

인근 학교에서 나온 고등학생들과 유치원생들이

봄빛을 즐기러 나왔다.

 

 

 

 

 

 

어미 벽오동은 등걸만 남았고 옆으로 새끼 벽오동들이 연둣빛 연한 봄빛으로 씩씩하다.

 

무스카리의 꽃송이가 아침햇살에 송알송알.........

 

 

공원의 야생화를 엎드려 들여다보고 있는데 우르르

몰려오는 아이들이 설문지를 내밀며 합창을 한다.

"저희는 초등학교 3학년이고요

사회시간 야외 학습을 나~왔습니다.

이곳에 오시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 이유를 말씀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ㅎㅎㅎ 그래~ 아줌만 꽃구경나왔단다."

"고맙습니다."  우르르 몰려갔더니 또 다른 아이들이 몰려와 똑같이 합창을 한다.

그래~ 꽃사진 찍으러 왔지.ㅎ

그래~ 봄꽃 구경나왔지.ㅎㅎㅎ

 

 

봄은 역시 부드러우면서도 힘이나고 생동감이 넘치는 계절인것 같다.

가장 빛나고 가장 빠르게 변하는 계절 봄이다.

그 빛과 향기에 젖어 본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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