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덤으로 얻은 꽃 꽂이

두레미 2013. 5. 22. 23:14

 

 

요즘 도림천 안양천 산책을 나가면 풀꽃이 지천으로 피었다.

그중에도 크로바가 길섶으로 얼마나 이쁘게 피어서 향기를 피워내는지

앙증맞은 씀바귀꽃은 꼭 씀바귀 나무처럼 가지를 뻗어 꽃을 피운다.

퇴적층으로 이루어진 둔치에 핀 크로바는 거름진 땅심으로 잎사귀와

꽃이 얼마나 탐스러운지 ........

날마다 눈독을 들이다가 오늘은 꽃을 따다가 꽂아보기로하고 무더기에서

듬성듬성 꽃을 속아 뽑았다.

크로바도 뽑고 지칭개도 몇포기 꺾고 씀바귀도 몇포기 꺾어서 돌아오는길

도림천의 꽃길에서 길섶에 이쁘게 핀 풀꽃들을 사정없이 깎아내고 있다.

하천 관리과에서 한창 이쁜 풀꽃은 꽃이 아니라 무성한 풀로만 보이나보다.

구청에서 심어가꾸는 창포며 붓꽃같은 화초주변에 난 풀꽃들을 사정없이

베어내고 있는것이다.

한여름이면 하얀 망초꽃도 참 볼만한데 꽃이 피면 싹 깍아버리니 심술쟁이가

따로없다.

풀을 깎으면서 사정없이 돌아가는 예초기에 창포도 잘리워져서 여기저기

쓰러진것들이 보인다.

안그래도 크로바꽃을 뽑아 오면서 한참 무성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 노랑창포

몇대를 살짝 꺾어올까 하는 유혹을 느꼈었는데 제초기에 쓰러진 창포꽃을보니

이게 웬 횡재?냐 주섬주섬 한다발을 주워 왔다.

노란 아이리스를 잘라 꽃꽂이 하던 때가 언제이던가~

노란 꽃잎이 조금은 시들고 상처가 났지만 얼마나 신이나서 줏었는지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도 없이 발걸음 가볍게 돌아와 신나게 가위질을 했다.

먼지쌓인 수반과 침봉을 씻어놓고 신나는 풀꽃놀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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