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꽃과 목련이 환하던 마당에 이제는 우르르 연둣빛 봄이 피어난다.
아침 햇살에 고운 연두 그 빛에 눈이 부시다.
보드라운 빛으로 반사되는 어린새싹들 손을 뻗어 쓰다듬고 싶은 충동.
스르르 눈을 감고 손을 뻗으면 닿을듯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지는것만 같다.
작년부터 배달되는 고향소식지.
고령화되어지는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하는
젊은 면장님 군수님 그리고 귀농 귀촌인들의 새로운 시도인것 같다.
고향에대한 관심과 애향심으로 고향이 더 젊어지고 발전할 수
있는 좋은 매개가 되었으면 좋겠다.
문래동거리 관심을 가지니 전에는 안보이던 것들이 보인다.
좁은 철공소 골목길에 나부끼는 플랭카드.
이제는 망설임도 없이 들여다봤다.
국악이 흐르고 알 수 없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좁은 골목길에
몽상골목이라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나는 그저 괴괴하게만 느껴진다.
커다란 철공작소 앞 문에 그려진 삿갓을 쓴 방랑객? 인지 스님인지
철문을 열면 그가 걸어가는 뱡향이 대한상공회 영등포교회다.
참 재밌는 그림이다.
문래동거리와 문화와의 만남을 연상하게 하는 그림처럼 보인다. 내가 느끼기에.
또다른 건물엔 지하와 2층에 공연장과 전시장이 있는듯
입구와 계단에 그려진 그림들과 지하계단의 천장엔 흑백사진이 빼꼭히 붙어있다.
주말저녁 밤바디밤바디 밤바바~ 리드미컬한 음악소리가 울려 퍼진다.
앞마당에서 울리는 소리는 위로 올라오며 증폭되어져서 쿵쾅쾅쾅~
아니 이게 웬 소리?
동네 개업하는 곳도 없는데 웬 음악소리야?
음악소리와 왁자지껄 젊은이들의 떠드는 소리와 함께
함~사세요~~~
봄 밤을 뒤흔든다.
창문을 열고 내다보니 커다란 탑자에 무대를 꾸며놓고 한창 공연중이다.
궁금해서 내려가봤다.
땅바닥에 차려진 다과상과 재미난 복장으로 함을 파는 젊은 친구들과 신부네 가족들
옥신각신 결혼식 전야제를 치루고 있다.
가끔 봄 가을이면 어스름 초저녁 초롱불을 들고 함~사세요. 하면서
몰려다니는 것은 봤지만 이렇게 무대를 차려놓고 공연을 하는것은 처음이다.
참 재밌는 친구들.
프랑카드엔
무리한 함비는 친구의 우정을 갈라 놓습니다. 라고 씌어있다.ㅎㅎ
동네방네 봄날의 풍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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