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흔적

아들의 마음

두레미 2010. 3. 22. 12:52

 

아들이 2차 정기 휴가를 또 나왔다.

또  ㅎㅎ

그래도 볼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군번표와 줄이다.

102 보층대를 뒤로 하고 돌아서며 가슴아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꽉찬 계급장을 달고 휴가를 나왔다.

목소리도 걸음걸이도 제법 여유있는 모습으로. 

 

 

 

지난번 포상휴가를 마치고 들어간 아들이 용돈에 대한 답례인가

양구 쌀에 찐빵에  따듯한 마음까지 덧붙여 보내왔다.

찐빵맨 아빠는 입이 귀에 걸리고

"제대 하기전에 찐빵 한 박스 더 보내라고 해야겠어.

쌀은 두었다가 아들이 정기 휴가 나오면 같이 먹어보자."고

부전 자전이다.

 

 

늦어진 정기 휴가를 나오며 전통 숙성주를 선물로 들고 

히멀건 미소로 현관을 들어선다.

"야 너 철들어간다.

저녘에 한잔 해야겠네."

우리 쌀로 만든 전통 숙성주이다.

서양의 곡물 위스키보다 조금 약하고 정종 냄새가 조금 나긴 했지만

그런대로 맛이 괜찮았다.

양구 쌀밥에 우리 전통 술을 반주 삼아 아들과 맛난 저녘을 먹었다.

아들이 제대 하고 나면 양구가 그리워 질라나?

아름다운 시절 아름다운 아들의 마음은

영원히 아름답고 따듯한 추억이 될 것이다.

 

 

 

 

지금

아들은 물만난  물고기처럼 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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