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詩) 모음 방

새로운 맛

두레미 2009. 12. 4. 10:57

 

 

 

 

새로운 맛

                           이 해 인

 

 

물 한 모금 마시기 

힘들어 하는 나 에게

예쁜 영양사가 웃으며 말 했다

 

물도

음식이라 생각하고

천천히 맛있게 씹어서 드세요

 

그 이후로 나는

바람도 햇빛도 공기도

천천히 맛있게 씹어 먹는 연습을 하네

고맙다고 고맙다고 기도하면서

 

때로는 삼키기 어려운 삶의 맛도

씹을수록 새로운 것임을

다시 알겠네

 

 

 

 

'시 (詩) 모음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살이, 하루살이 떼  (0) 2010.06.07
풍경  (0) 2010.04.13
새 - 산시 14  (0) 2009.09.07
작정  (0) 2009.08.04
어머니의 그륵   (0) 2009.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