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발코니 화분에 새 흙을 넣었더니
고무 나무의 새 순은
날마다 옷을 벗어던진다
여기저기 벗어던진 허물사이로
어떻게 들었는지 참외 순이 돋고
버섯이 피었다
여리디여린 새 순엔
손내밀어 펴지 못하는 가냘픈 덩굴손이
애처롭다
내손에 햇살을 쥐어 주세요
뻗어나고 싶은 꿈
피어나고 싶은 꿈
정녕 이루지 못할 꿈인가
햇살에비친 잎줄기가
가냘픈 외침같다
어느 새볔
아침 햇살에
활짝 펼친 우산처럼
피어난 희망이
한나절 햇살에 꺾인다 해도
맘껏 펼치리라
어차피 살아간다는것은
순간으로 이어지는것
시작도 순간이며
끝도 순간인것을
가냘프게 내민 손만큼의 희망을 잡으며
펼쳐진우산만큼 감내 할것이니
오늘도
염전같은 내 일상에
염수 퍼올리는 수차 돌리듯
내 건강한 두 발로 힘차게 밟으리라 .
그렇게
지구를 돌리리라
'물처럼 바람처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으로 오랫만에..... (0) | 2009.06.22 |
---|---|
하늘 풍경같은 내 마음 (0) | 2009.06.19 |
자식 (0) | 2009.06.02 |
길을 잃다. (0) | 2009.05.27 |
일상 속에서 (0) | 2009.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