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일상 속에서

두레미 2009. 5. 20. 14:24

 

 

 

 지난 일요일 석촌 호수가에서 고향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자리

야외 스피커에선 서양의 고전음악이 흘러 나오고

이 공연장에선 동양의 고전 음악인 제례음악이 연주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과거이기도 하고 미래이기도 한 현재에 살고 있습니다.

 

     

 강산이 두어번 하고도 칠할은 바뀌었을 과거에 산 목 쟁반

나는 아직도 이 쟁반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을 재이는 일에 꼭 이쟁반을 사용합니다.

목 쟁반이라서 기름을 묻히는 일에사용을 하면 할 수록 

길이나서 좋구요 통나무로 만들어져 무게감이 있어 진득하지요.

멜라민 쟁반과는 비교 할 수 없는 진득함이 좋습니다.

 

 

 

 김을 재워놓고 볼일 보러 나서는 마당가엔 장미가 한창이구요

감나무도 꽃봉오리를 사각 만두 처럼 매달고 있구요.

복숭아 열매는 털이 보송보송 합니다.

크면 클 수록 뺀질 뺀질 해지겠지요.

뺀질 뺀질 해져도  맛이 제대로 들면 괜찮은데 떫떠름헌 개복숭이

되면 복숭아 인생 꽝 되는건가요?

 

     

 

덩굴 장미가 하도 탐스러워 찍다보니 영 눈에 보이는 것처럼 안 찍히는겁니다.

이리도 찍어보고 저리도 찍어보고 빛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네요.

같은 하늘아래 같은 그늘아래 장미인데도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이렇게 다르다구요.

 

 마트 앞에 심겨진 이 꽃도 빛을 좇아 빛바라기 한 모습이

마트 들어갈때 앞쪽의 모습은 환한 노랑으로 눈이 부셔 그저 함 무리로 보였는데

마트를 나오며 본 모습은 별 모양의 꽃받침이 초롱초롱 초록 별꽃 같습니다.

우리네 사람들도 언뜻 언뜻 다른 이면이 보일때면 생소하기도 하고

때로는 당황되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이면 까지도 이해하고 사랑 할

수 있을때 진정한 사랑과 우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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