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녹동항에 다시 돌아와 현지 안내원의 차량으로 녹차밭으로 향했지만
녹차밭엔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한참 녹차 축제로 차밭 입구에는 차량과 사람들로 인산인해
울타리 너머로 차밭을 구경하고 송광사로 향했습니다.
송광사 가는길 안내를 맡은 젊은 아저씨 여행사 직원과 연신 통화를 하며
남해 고속도로를 옆에 두고 고속도로가 밀린다며 국도로 돌아 빨리 가본대나
그런데 가던길을 돌아나오길 서너차례 돌고 돌아 3~40분이면 갈 길을 1시간
40여분을 돌아 다녔습니다.
아저씨 송광사를 가긴 가는겨유?
송광사가 문제가 아녀. 우리 기차만 탈 수있게 기차시간만 맞춰줘요.
여행이 별건가 이쁜소나무보고 좋은 경치 실컷보고 집을 나온다는데 의가 있는겨.
한마디씩 건네는 여행객들의 시선과 농을 받으며 진땀을 빼던 안내원은 과속을
하면서 간신히 돌아 송광사에 도착했습니다.
주암댐을 돌고 돌아 정말이지 오월의 싱그러운 숲속길을 실컷
드라이브하며 가슴졸이던 여행길의 추억을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송광사에 도착해 시간에 쫒기어 사람들은 절 초입에서 그냥 돌아나가고
우리 부부만이 겨우 절 입구까지만 갔다가 왔습니다.
석가 탄신일을 맞은 절은 사람들로 붐비어 한적함이 없고 시간에 쫒긴
여행객은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화사한 오월의 묶음여행은 이렇게 정신없이 끝이 났습니다.
송정역으로 돌아오는길
오월의 자연은 눈이 부십니다.
산이고 들이고 연 초록의 물결
넓은 들판엔 익어가는 보리밭의 풍경이 포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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