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흔적

결혼식

두레미 2008. 4. 7. 09:50

봄꽃이 만발한 산천은 꽃대궐이다.

아지랑이 피어오른 땅바닥엔 봄 풀꽃들이

우르르 피어나고 봄바람에 꽃물결이 인다.

양지바른 건물벽에 기대어선 벗꽃은 벌써

졸음에 겨운 눈치고 꼿꼿하던 목련꽃은

봄비 맞은 연등처럼 힘을 잃어간다.

아지랑이 피어오른 봄은 무르익고

소근대고 깔깔대다가 지쳐 흐드러지고

여기저기 꽃비가 내리면 두둥실 그렇게

봄날은 간다.

어제는 친구 딸 결혼식에 다녀왔다.

이제는 하나 둘  딸 여우살이 시키는 친구들

어느새 우리들의 수다는 며느리에서 시어머니

장모의 자리에 와 있다.

온전히 한 어른으로 세상에 내보내는 결혼식.

아지랑이 피어오른 후에 찾아온 봄 처럼

우르르 몰려든 축하객들의 축하속에 봄꽃보다

아름답게 봄의 한가운데 피었다.

그들의 앞날에 수많은 봄날이 있기를

항상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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