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만 보아도
눈물이 날것 같은
하늘이 열리고
산 아래 노을이 누우면
바람도 가는 길을 멈추고
숨을 죽인다.
비단 날개로
마지막 남은 햇살을 보듬은
잠자리 몸통도 노을에 젖어
더욱 빨갛게 익어가고
아내 속 눈썹처럼 가벼운
날개를 편다.
그러면
금빛으로 물든 가을 하늘
불타는 고추잠자리 두 눈에
잠겨있다,
김 정 호의 시
한 일간지에서 적었습니다.
고추잠자리의 빨간색은 혼인색으로 숫컷만 빨갛다.
원래는 노란색이지만 초가을이 되면서
머리부터 꼬리까지 빨갛게 유혹의 색으로 변한다.
서울시는 보호 야생동물 25종에 고추잠자리를
넣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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