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詩) 모음 방

고추잠자리

두레미 2007. 9. 5. 10:48

바라만 보아도

눈물이 날것 같은

하늘이 열리고

산 아래 노을이 누우면

바람도 가는 길을 멈추고

숨을 죽인다.

 

비단 날개로

마지막 남은 햇살을 보듬은 

잠자리 몸통도  노을에 젖어

더욱 빨갛게 익어가고

아내 속 눈썹처럼 가벼운

날개를 편다.

 

그러면

금빛으로 물든 가을 하늘

불타는 고추잠자리 두 눈에

잠겨있다,

 

 

                                    김 정 호의 시

                                 한 일간지에서 적었습니다.

고추잠자리의 빨간색은 혼인색으로 숫컷만 빨갛다.

원래는 노란색이지만 초가을이 되면서

머리부터 꼬리까지 빨갛게 유혹의 색으로 변한다.

서울시는 보호 야생동물 25종에 고추잠자리를

넣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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